김상혁 "골동품·코인 투자했다 사기…로맨스 피싱까지 당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1.25 07:05  |  조회 4719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 방송 화면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 방송 화면

그룹 클릭비 출신 김상혁이 1억 사기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S 예능 프로그램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에는 김상혁이 출연해 MC 박미선, 장영란, 김호영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김상혁은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찐빵 직영점만 7곳 정도 하고 있고, 오락실, 조개구이 집, 화장품 사업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미선은 "사업을 많이 하는데 실속이 없냐"고 물었고, 김상혁은 "실속 있는 데도 있고 없는 데도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김상혁은 "귀가 얇아서 사기를 많이 당한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김상혁은 "주식이나 암호화폐(코인) 회수가 짧은 곳에 개런티(보증)를 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투자해서 사기를 당한 게 최근 1~2년 사이에만 1억원이 조금 넘는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상혁은 오래 알고 지낸 형에게 골동품을 해외업자에게 팔아 2~3주 안에 투자금이 회수가 된다는 말을 듣고, 차용증도 쓰지 않고 2000만원을 투자했으나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니 돈을 준다고 하더라. 저한테 사기 치신 분은 안오고 그 분 동생이 나왔더라. 나더러 '돈 관리 잘해라. 조심하고 사람 아무나 믿지 말라'고 하더라. 자기 형이 시켜서 온 사람인데 그 사람도 내가 불쌍해보였나보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유사한 사기를 당했던 박미선은 이야기를 듣다 깜짝 놀랐다.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 방송 화면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 방송 화면

김상혁은 이른바 '로맨스 피싱' 피해도 털어놨다. 마치 연인처럼 대화를 이어가지만 알고보면 피싱인 것이다.

김상혁은 "SNS로 외국인이 번역기로 돌린 듯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공허한 마음에 뭐라고 하는 지 궁금해서 대꾸를 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친해졌다. 가까운 사람이면 내 얘기가 조심스러운데 내가 많이 힘들었나보더라. (그 사람이) 따뜻한 말로 위로를 많이 해줬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암호화폐(코인) 얘기를 시작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 방송 화면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 방송 화면

그는 "외국인 코인 지갑 주소로 보내라고 했으면 안 믿었을 거다. 그런데 내 코인 지갑에 달러를 넣어두면 배당금이 들어올 거라고 했다. 그 친구가 '나는 네 친구야. 널 정말 응원해. 네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말을 하더라"며 투자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친구니까 속는 셈 치고 처음엔 100만원을 넣었는데 6000원 정도의 배당금이 들어왔다. 그러면 하루 2만4000원이지 않나. '은행보다 낫네'라는 생각에 나중에 2000만원을 넣었다. 그런데 어느날 배당판 비슷한 게 또 생기더라. 배당판인 줄 알고 클릭을 했는데 돈이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 이름은 안젤라였고, 중국식 이름은 임이화였다"고 덧붙였다. 김상혁은 "나중에 방송에 로맨스 스캠 피해가 나오더라. 그래서 검색해봤더니 나 같은 피해자가 많더라"라고 털어놨다.

김상혁은 "운송업을 하는 친한 형이 두 달 안으로 갚는다고 해서 또 2000만원을 투자했다. 고등학교 떄부터 알고 지낸 형인데, 사람을 믿었다. 그런데 그 형도 어느 순간 연락이 안 되고. 결국 반 정도만 받고 못 받았다"고 했다.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 방송 화면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 방송 화면

김상혁은 "사람을 미워해야하나. 그렇게 행동한 나 자신을 미워해야하나. 사람도 안 만나게 되고 쓸쓸해지고 공허해졌다"며 배신감으로 힘들었던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병원에서 우울증 중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우울증 약을 복용했지만 나아지지 않더라. '이렇게 사는 게 의미가 있나? 행복을 몰라도 되니까 안 태어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당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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