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 킬러' 女, 집착 끝에 살인…알고보니 억만장자 상속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2.07 14:32  |  조회 3061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선 넘은 집착에 끝내 살인을 저지른 여성이 알고보니 억만장자 상속녀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6일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장미의 전쟁'에서 이상민은 사랑까지 돈으로 사려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1989년 1월 미국, 폴은 집안에 아내 베티가 죽어있다며 911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사건 현장은 처참했다. 피해자의 얼굴과 몸은 피범벅이었고, 카펫에도 피가 흥건했다. 베티의 몸에선 아홉 발의 총알이 발견됐다.

경찰은 최초 신고자인 남편부터 조사하기 시작했지만 폴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폴은 친구들과 볼링을 즐긴 후 불륜녀 캐롤린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고, 이후 밀애를 즐겼던 것. 폴은 그리고 나서 집에 돌아왔을 때 숨진 아내를 발견했다.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1년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잡힌 베티 살인 사건의 진범은 바로 2년 간 폴과 불륜 관계를 이어온 캐롤린이었다. 경찰은 캐롤린이 늘 유부남만 선택해 연애해오던 유부남 킬러였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폴은 캐롤린이 평소 집착이 심했다고 증언했고, 전 남자친구에게 매일 연락하는 등 끈질긴 집착을 보이는가 하면 거짓 임신 협박도 불사했다. 이미 헤어진 전 남자친구의 본처에게 선 넘는 막말을 가해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사실도 있었다.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불륜녀 캐롤린은 그의 가정환경으로 더욱 더 화제가 됐다. 캐롤린의 아버지는 자산 약 2000억원에 수십 채의 부동산과 전용기를 보유한 재력가였다. 캐롤린은 억만장자 상속녀였던 것.

캐롤린은 자신의 어마어마한 재력을 유부남 연인이 떠나지 못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캐롤린은 고액의 사설 탐정을 고용해 밀애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으로 남자친구가 떠나지 못하도록 협박을 하기도 했다.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결국 베티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캐롤린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7년을 복역한 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캐롤린은 억만장자 상속녀라는 재력을 이용해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며 증거들의 재분석을 요청하고 있다고.

사연을 전한 이상민은 "돈으로 사랑까지 살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낳은 잔혹한 미국판 '장미의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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