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연 "임신 중 교통사고, 얼굴 600바늘 꿰매…마취도 못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3.08 07:54  |  조회 5953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배우 오미연이 교통사고로 마취 없이 대수술을 받은 기억을 털어놨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는 박원숙의 인생 절친 오미연이 찾아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박원숙은 오미연을 소개하며 "힘든 시기를 함께 한 동생"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원숙은 "오미연이 과거 교통사고로 엉망이 됐었다"며 1987년 오미연이 큰 교통사고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병원에 있다고 해서 갔는데, 남편이 머리도 감겨주고, 조그만 밥솥으로 밥을 해주더라. 그게 너무 아름다워보이더라. 힘든 상황인데 세상 어려운 걸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미연은 "다시는 카메라 앞에 서는 걸 포기했을 때"라고 회상했다.

교통사고로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던 오미연은 "성한 데가 없었다. 눈과 볼만 성했다. 임신 4개월차라 마취를 못해서 '오래 꼬맸다'는 것밖에 모르겠는데, 나와서 보니까 600바늘의 대수술을 했다더라"라고 당시 상태를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박원숙은 "저 쪽에서 차가 오는 것만 기억이 나다더라. 정신이 들고나서는 음악 소리만 들리고 의사와 간호사가 나누는 일상적인 얘기만 들렸다더라. 영화 같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왜 이걸 기억하냐면 우리 아들이 교통사고로 떠나지 않았나. 나를 위로하려고 얘기를 자세하게 해줬는데, 그게 안 잊혀지더라. 기분이 이상하다. 울 것 같다"며 울컥했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교통사고 이후 6번의 대수술을 견딘 오미연은 3년 만에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연기 활동을 복귀했다.

오미연은 "그런 어려움을 다 지나고 나니까 인생 공부가 엄청 됐다. 많은 사람들에 감정 이입을 할 줄 알게 됐다. 많은 값을 치렀지만 지금부터 사는 삶은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다. '죽기 밖에 더 하겠어, 죽으면 잠드는 건데 얼마나 편하겠어' 싶다. 사는 값이 비싸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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