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외도 의심+대화 집착 아내…"6살부터 엄마·오빠한테 맞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8.08 05:0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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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고, 끊임 없이 대화에 집착하는 아내가 어린시절 심각한 가정 폭력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사돈부부' 박지수(31) 이우주(30)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 이우주는 남편 박지수의 자동 통화녹음을 하나하나 들어보고 의심하는가 하면 새벽 5시부터 10~12시간 근무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대화하자며 보챘다. 남편은 피곤함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 눕자 "누가 누워서 대화하냐"며 짜증을 냈다.
두 사람은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며 아이 앞에서 다퉜고, 갈등 끝에 남편은 집을 나가버렸다. 남편은 아내의 대화 요구가 "숨막힌다"고 토로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이에 대해 아내는 "항상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가족이어야 하는데 어렸을때부터 쭉 저는 혼자 지냈다, 항상. 엄마, 오빠의 관심도 못 받고 제 편이 없었다. '배우자 자체는 내 편이 돼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어린시절에 대해 "정말 많이 엄마나 오빠한테 맞기만 하고 살았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친어머니에 대해서는 "계모"라고 표현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이를 지켜보던 아내는 눈물을 쏟았다.
아내는 "친엄마인데도 쓸데없는 걸로 자꾸 욕설하고 비아냥댔다"며 "사정을 설명해도 '네가 그래서 문제야'라고 했다. 숨막히는 분위기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힘들다고 했더니 엄마가 '네가 당한 거지, 내가 당한 거냐'고 했다"며 오열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언제부터 학대가 시작됐냐고 묻자 아내는 "6~7살때도 맞았다"며 "제일 맞았던 기억은 일기를 안썼다는 이유로 밤부터 새벽 3~4시까지 1000대 정도를 맞아야 했다. 아파죽겠다고 했는데 발바닥, 종아리, 허벅지, 팔도 다 맞았다. 그 상태로 학교 등교했던 적이 있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8살 차인 친오빠도 같이 때렸다. 엄마가 오빠한테 (때리라고) 시켰고, 엄마가 안 되면 오빠가 때렸다"고 털어놨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오은영 박사는 "학대하는 보호자(양육자)가 다른 아이를 시켜서 다른 자녀나 아동을 때리게끔 하는 것도 학대"라며 "가정이란 곳에서 아이들이라는 약자를 공격한 것, 그리고 공격당한 약자가 더 약자를 공격하는 상황이 계속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떠한 보호도 보살핌도 존중은 당연히 없었을 거다. 그런 환경에서 크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아내는 "항상 비교당했고, 무시당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며 "정말로 (엄마를) 증오하고, 이세상에서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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