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입장 번복 "양현석 처벌 원하지 않아…4년, 너무 힘들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3.08.25 17:15  |  조회 4109
/사진 = 한서희 인스타그램
/사진 = 한서희 인스타그램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53)의 보복 협박 혐의 항소심 4번째 공판에서 한서희(28)가 "양현석이 처벌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2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대표와 YG 매니저 출신 김모씨에 대한 항소심 4번째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한서희가 다시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했다.

2016년 8월 양현석은 당시 YG 소속 그룹 아이콘 멤버였던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해 흡입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공익제보자 한서희를 회유·협박해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양현석은 자신이 한서희를 불러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검찰은 1심 결심공판에서 "공포심을 유발하는 해악 고지를 한 것이 명백하다"라며 양현석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이후 2022년 12월 재판부는 "양현석 전 프로듀서의 발언이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일으켰다는 충분한 증명이 되지 않았다"라며 양현석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항소장을 제출했다.

비아이는 2021년 9월 LSD, 대마초 등 마약을 구매하고 일부를 여러 차례 투약, 흡입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형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서희는 증인 신문에서 "2014년 양현석과 술집에서 만났으며 2016년 8월22일 마약 혐의로 체포됐다 석방됐다. 수사 과정에서 비아이와 대마를 흡입했고 LSD를 판매했으며 이에 대한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를 제출했다"라며 석방 이후 의지와 상관없이 YG 사옥으로 이동해 양현석을 만났으며 당시 양현석에게 협박을 받았고 이후 비아이 관련 제보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혐의를 받는 양현석(52)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4.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혐의를 받는 양현석(52)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4.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러던 한서희는 돌연 "피고인이 처벌받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한서희는 앞서 1심 재판 당시 "(양현석을) 꼭 처벌해달라"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서희는 "최후변론처럼 될 수 있는데 6년 전부터 일반인과 연예인 사이 애매모호한 위치에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재판을 받으며 4년이 지나면서 지치고 양현석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만을 바랐다. 너무 힘들었는데 내가 원한 건 진심 어린 사과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과할 기미가 안 보여서 유감이지만 이 싸움을 끝내고 싶다. 사과만 했으면 이 자리에 안 왔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피고인 자격으로 재판에 참석한 양현석은 마스크를 쓴 채로 굳게 입을 다문 채 눈을 감고 한서희의 증인 신문을 옆에서 듣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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