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 증상…'25세 골키퍼' 유연수 은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11.08 14:47  |  조회 5541
/사진=제주유나이티드FC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제주유나이티드FC 공식 인스타그램

1년 전 음주 교통사고를 당한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가 25세의 젊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제주유나이티드FC는 8일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소속 골키퍼 유연수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딱 1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당해 현재까지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유연수가 오랜만에 팬 여러분 앞에 선다. 슬프게도 선수로서의 작별 인사"라며 오는 11일 은퇴식 일정을 전했다.

유연수는 오는 11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경기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갖는다. 유연수는 이날 경기에 앞서 팬 사인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유연수 인스타그램
/사진=유연수 인스타그램

앞서 유연수는 지난해 10월 18일 아침 제주 서귀포 표선면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유연수는 같은 팀 골키퍼 김동준, 임준섭과 함께 윤재현 트레이너가 운전하던 차를 타고 이동하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다.

이 사고로 김동준은 타박상을 입었으나 유연수는 응급수술을 받았다. 유연수는 사고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반신 마비 증상을 보여 재활 중이며, 간병인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연수 등 4명이 타고 있는 차량을 들이받은 30대 운전자 A씨의 당시 혈중알콜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로 조사돼 경찰에 입건됐고, 현재 재판 중이다. 제주는 구단 차원에서 법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유연수는 2020년 제주유나이티드FC에 입단, 그해 11월 충남 아산과의 원정 경기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팀이 1부로 승격한 후 2021년 4경기, 2022년 3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입증했으나 불의의 사고를 겪게 됐다.

제주유나이티드FC는 올 시즌 유연수의 등번호를 비워두며 회복을 기대했으나 그는 데뷔 3년 만에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됐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 너무 어린데 안타깝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 선수인데 음주운전 사고를 당하다니", "음주운전 너무 싫다. 운동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하반신 마비 증상이라니 너무 속상하다", "음주운전 처벌 더 강화해야 한다", "꼭 쾌유해서 다시 건강해지시기를"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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