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동원한 '가상 이혼' 예능, 아동학대 논란에 "전문가 상담했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2.06 18:04  |  조회 1127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방송화면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방송화면
MBN 예능프로그램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이자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는 결혼 10년 차로 현재 처가살이 중인 축구선수 정대세와 승무원 출신 명서현 부부가 가상 이혼을 결정하고 딸과 아들을 불러 가족이 따로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소식을 전하는 장면을 송출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정대세는 "아이들은 아무 죄가 없지 않나. 이야기를 하기 전에도 조심스러웠다"라며 "아이들한테 어떻게 전하면 되는지 도저히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10살 아들은 "어떻게 생각해?"라는 말에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젓고는 "슬프니까" "가족이 더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아무리 가상 이혼이지만 아이들까지 동원하는 건 '정신적 아동 학대'라는 강도 높은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측은 지난 4일 방송분 초반에 자막으로 안내 문구를 삽입했다.

프로그램 측은 자막을 통해 "본 프로그램은 '가상 이혼'을 통해 부부와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출연자와 가족들의 동의 및 아동의 심리 보호를 위한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 뒤에 촬영되었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윤세영 PD도 아동학대 논란을 의식한 듯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다. 윤 PD는 "부부 문제와 고민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며 "오히려 가상 이혼을 통해 드러내면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라며 "가정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제작진의 안내에도 계속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이들을 돈벌이에 이용하지 마라"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남을지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기획 의도에 맞게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는 정대세 명서현 부부 외에 요리연구가 이혜정과 의사 고민환 부부, 개그맨 류담과 외식사업가 신유정 부부가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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