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도 이렇게 자르진 않을 것"…MBC '김가영 동기' 폭로글 '재조명'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05 17:54  |  조회 4941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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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요안나가 사망 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등의 MBC 기상캐스터 입사 동기인 정혜수의 과거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MBC 기상캐스터로 평일 주말 뉴스 날씨를 진행하던 오씨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함께 그가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고, 해당 문서에 직장 내 괴롭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2018년에 MBC 신입 기상캐스터로 합격했지만, 방송 한 번도 못 하고 잘린 정혜수씨의 글'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1992년생 정혜수는 지역 케이블 방송 아나운서를 하다가 2018년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했다. 당시 MBC는 정혜수를 포함, 김가영 최아리 박하명 총 4명을 선발해, 한 달 동안의 교육 기간을 가졌다. 김가영 최아리 박하명은 오씨를 괴롭힌 가해자로 지목된 바 있다.

해당 글에서 정혜수는 교육이 끝나는 4주차에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 기간 중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일 준비를 마친 뒤 동기들이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했을 때 생리통이 심해 출근 시간인 9시 전까지 잠시 당직실에 누워 있겠다고 했다. 이게 화근이었다. 당직실에 들어온 한 선배가 '여기가 우습냐'더라. 그날 저녁 팀장에게 한 소리를 들었고 그 뒤 계속 겉돌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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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수는 또 "팀장님이 다른 동기에게 논문을 찾아오라고 시켰다. 바쁜 동기를 대신해 내가 논문을 정리했다. 그러자 일 지시를 받았던 동기 A가 '이걸 체계적으로 정리해 팀장님께 직접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고, 나는 정리한 논문을 다음 날 팀장 자리 위에 올려두었다"라고 설명했다.

정혜수의 글에 따르면 팀장은 논문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동기 A에 불만을 드러냈다. 동기 A는 "제가 올려놓은 게 아니라 어제 정혜수가 늦게까지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팀장은 정혜수에게 "나는 다른 사람에게 시켰는데 왜 네가 하냐, 이렇게 하면 내가 널 예뻐할 줄 알았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

정혜수는 "억울했지만, 변명한다고 할까 봐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렸다. 하지만 다음 날 해고 통보받았다"고 토로했다.

교육 중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는 고지를 받은 적이 없다는 정혜수는 "일방적으로 합격 취소를 통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사원증과 용역확인서는 받았지만, 계약서를 작성하지는 않았던 상태"라며 "아르바이트생도 이렇게 자르지 않을 것"이라고 비정규직 구조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내 문화가 체계적이지 않은 듯" "조직 문화가 좋아 보이진 않네" "실력에 따라 해고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혜수는 현재 정민아로 개명 후 정부청사 대변인실 아나운서로 근무하며 법학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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