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진단 딸 장기기증 결정한 엄마 "나 포기했냐 원망할까 봐" 눈물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2.20 05:00  |  조회 1676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뇌사를 진단받은 딸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한 어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한 모자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는 "오늘 둘째가 하늘나라로 간지 딱 100일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둘째 딸이 작년 강원도 해수욕장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익수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랑 같이 갔다. 스노클링 도중 거친 파도에 위험을 느껴 그만 나가자고 해서 딸이 앞에 가고 뒤에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러다 남자친구의 구조요청 소리를 듣고 딸이 다시 들어갔다. 남자친구는 다행히 해변에 있던 일반인들에게 구조가 됐다. 하지만 둘째는 파도에 휩쓸려 갔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어머니는 "남자친구는 장비를 벗어서 물에 빠진 걸로 보였지만 반면 둘째는 장비를 하고 있어서 아직도 스노클링을 하는 걸로 보였던 거다. 나중에야 해경에 의해 구조됐지만, 심정지가 된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이후 어머니는 뇌사 진단받은 딸의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딸이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모습에서 '내일이면 눈뜨려고 했는데 왜 나를 포기했어?'라며 원망하는 것 같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어머니는 "비록 의학적으로 사망이었지만 분명 눈앞에서 숨 쉬고 있던 딸인데 '하늘에서 혹시나 원망하면 어떡하지? 엄마가 너를 절대 포기했던 건 아닌데' 그렇게 될까 봐"라며 자책해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아들 역시 "제가 주치의 선생님께 장기기증을 말씀드렸다. 착한 누나가 결정권이 있었다면 그렇게 결정했을 거 같았다"며 "그런데 내가 그 말을 하고 난 뒤 모든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다. 누나한테 정말 미안하다"라며 죄책감을 드러냈다.

서장훈은 "따님은 본인을 희생해서 4명의 수여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것이다. 정말 숭고한 일을 한 거니 괴로워하지 않으시면 좋겠다"며 어머니에 위로를 건넨 후 눈물을 터트렸다.

어머니는 둘째 딸과 함께 잤다며 자기 전까지 재잘거리고 손을 잡고 자던 딸을 자꾸만 회상했다. 사고 이후 딸의 방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는 어머니는 결국 2주 전 이사했다고.

이수근은 "남은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어머니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하늘에서 딸이 더 슬퍼할 거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막내가 가족들의 힘이 돼드려라"고 따뜻한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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