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훈 "사업 실패→극단적 생각…사망 보험금 받을 아이들 떠올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2.28 11:12  |  조회 2153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셰프 송훈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얼굴을 알린 일식 셰프 정호영, 양식 셰프 송훈이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송훈은 3주 간격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업과 양육을 병행한 지 2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송훈은 한국에서는 서울, 제주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미국 생활하는 3주 동안은 가족들 삼시세끼를 챙기고, 아이들 공부까지 가르쳐준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송훈은 "'이게 맞나?'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괴리, 샌드위치 사이에 낀 찌그러진 계란처럼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회의감을 고백했다.

그는 셰프 경력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며 "서울, 제주 (레스토랑) 다 정리하고 미국에서 택시 기사를 할까 싶었다. 택시 기사를 해도 내가 열심히 뛰면 우리 가족 살 수 있을 만큼 벌 수 있으니까. 그 생각도 심도 있게 했었다. 작년부터 다 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송훈은 "제가 10여 년 동안 파인다이닝(고급 레스토랑)에서 주로 일했다. 한국 와서 고급 레스토랑을 차렸다가 실패 후 고깃집을 차렸다. 내가 해온 주종목이 아니니 패착이었던 것 같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이어 "침체기를 만나고 사업도 안 되고 코로나19도 연이어 터지고 멍청이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송훈은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죽으면 누군가가 알아줄까?' 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비행기 타다가 그런 생각도 한다. 차라리 비행기 사고가 나서 자녀들에게 (보험금이) 가서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라며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오은영 박사는 "정말 위험한 생각"이라며 "아빠를 경제적 역할로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낳아준 친아빠는 인생에서 단 한 명이다. 아빠가 건강하게 오래 있어야 의논도 하고 추억도 쌓는 거다. 아빠가 ATM 기기도 아니고 '돈만 가져다주는 아빠'라고 아이들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방송은 아내 분이 반드시 보셔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났다면 야단쳤을 거다. 잃는 게 너무 많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은영 박사가 "'번아웃'이 왔나 싶다"고 하자 송훈은 "맞다. 그때 번아웃이 온 것 같다. 나는 나를 위해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나에게 충분한 만족도가 있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누구지? 돈 버는 사람인가? 뭐 하는 사람이지?'라는 고민이 든다며 "아빠, 남편, 아들 그 어떤 역할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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