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남친과 동거→16살 임신 고딩맘 "언니는 유산·엄마는 위암"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2.29 10:42  |  조회 5159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방송화면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방송화면
최미경 최보현 '고딩엄마 자매'가 근황을 전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31회에서는 3회에 '고딩엄마 자매'로 출연했던 최미경 최보현이 6개월 만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동생 최보현이 16세의 나이에 임신한 사연을 공개했다. 최보현은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최보현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친해졌던 남자친구와 경기도와 전북 익산을 오가는 장거리 커플이 됐다.

주말마다 최보현을 보기 위해 내려왔던 남자친구는 가정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해 최보현 동네에서 노숙했다. 최보현은 그런 남자친구를 자기 집에서 몰래 재우며 비밀 연애를 하던 중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남자친구와 임신을 계획했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심지어 최보현은 "임신 후 돈이 없어 설탕을 먹으며 버티던 중, 아버지가 '아이를 낳고 싶으면 남자친구와 헤어지라'고 종용해서 엄마의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됐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친정엄마의 집에서 남편, 아이와 살게 된 사실을 들킨 이후 아버지와는 사실상 절연한 상태라고.

현재 최보현은 언니 최미경의 집으로 들어와 '공동 육아'를 하고 있었다. 둘째를 임신 중이라는 최미경은 "지난해 10월 쌍둥이를 임신했지만 아이 하나가 사라지는 '베니싱 트윈'을 겪었다"며 유산 트라우마를 겪고 있음을 털어놨다.

최보현은 힘들어하는 언니를 대신해 딸과 조카를 살뜰히 돌보면서 집안일까지 척척 해냈다. 박미선은 "자매가 서로 의지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대견스러워했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방송화면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방송화면
최미경은 제작진 인터뷰에서 "친정엄마의 위암이 재발해서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미경은 "첫 유산 당시 엄마에게 아주 모질게 굴었는데, 비슷한 시점에 엄마의 암이 재발해 너무 미안했다. 모든 게 내 탓 같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친정엄마에 대한 고민이 컸던 최미경-최보현 자매는 제작진의 도움으로 심리 상담센터를 찾아갔다. 심리상담사는 두 사람에게 "내 아이가 나중에 성장해서 어려움을 엄마에게 털어놓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어떠하겠냐"고 반문하며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는 진심을 알 수가 없다. 힘든 일이 있을수록 엄마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미경-최보현은 집에 돌아온 뒤, 친정엄마에게 "우리가 앞으로 더 노력할 테니, 엄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손 편지를 썼다. 또한 친정엄마를 위해 정성을 가득 담은 '자매 표 도시락'을 싸서, 편지와 함께 보냈다.

스튜디오에서 두 자매는 "친정엄마가 정말 고마워했고 마음이 좋다고 얘기해주셨다"며 한결 편안해진 모습을 보였다. 박미선은 "두 사람 모두 마음이 착한 만큼 앞으로 잘 살아서, 이제라도 효도하는 딸이 되길 바란다"고 따뜻하게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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