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아내, 예쁜 치매…간병 위해 행사 줄여, 돈 의미 없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4.18 05:45 | 조회
2390
가수 태진아.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
가수 태진아(71)가 아내의 치매 때문에 항상 곁을 지키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사랑꾼은 아무나 하나' 특집으로 꾸며져 가수 태진아, 랄랄, 코미디언 강재준, 방송인 홍석천이 출연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
이날 방송에서 태진아는 "난 요즘 방송을 웬만하면 많이 안 한다. 치매를 앓는 아내를 돌봐야 한다. 아내와 함께 출연한 '조선의 사랑꾼'을 보던 중 국진이가 너무 많이 울더라. 진짜 고마웠다"며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MC 김구라는 "얼마 전에 안부를 여쭤봤더니 일보다는 형수님과 시간을 보낸다고 하시더라. 오늘도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자 태진아는 "김구라는 사랑하는 후배 3명 안에 들어간다"며 애정을 표했다.
김구라는 "형님(태진아)이 아들 동현이에게 용돈을 100만원씩 주셨다. 깜짝 놀랐다. 지인 자녀들을 만나면 용돈을 좀 준다. 형님에게 받은 만큼 베푼다"고 말했다.
이후 태진아는 사전 인터뷰가 짧게 진행해야만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작가분이 오셔서 인터뷰해야 하지 않나. 인터뷰하려고 자리를 옮기면 아내가 화를 내고 불안해한다"며 "인터뷰를 하면서도 자꾸 옆을 바라보면 아내가 우는 거다. 자기에게 신경을 안 써주고 다른 사람만 신경 쓴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카페에 손님들이 찾아왔을 때도 사진을 찍어주다 보면 아내가 울고 있다"며 "치매라는 게 본인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면 불안해하지 않고 괜찮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
태진아는 "옛날엔 (아내에게) 외국 공연 같이 가자고 해도 안 갔다. 지금은 계속 옆에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너무 (지방 같은) 먼 곳에서는 방송 못 한다.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이젠 나에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
태진아는 "아내의 증상이 나타난 건 5년 전쯤"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아내가) 나에게 물어본 걸 또 물어보더라. '여보 밥 먹었어요?'라기에 '우리 조금 전에 먹었잖아요' 했는데 1분도 안 됐는데 또 물어보더라. 느낌이 이상해서 다음날 병원에 데려가 보니 초기 치매라고 진단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감사한 게 아내의 치매가 천천히 진행돼서 '예쁜 치매'다. 의사 선생님께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물어보니까 노래를 같이 부르면 좋다고 하더라. 카페에 노래방 기계를 설치했다. 카페에 손님이 없을 때 잠깐 시간에도 아내에게 노래를 불러준다"고 전해 감동을 안겼다.
태진아는 "내 심정과 똑같았다"며 배금성의 '사랑이 비를 맞아요'의 '사랑이 비를 맞을 때 울어도 남들은 몰라. 눈물인지 빗물인지'라는 한 구절을 불러보였다.
그는 "이 노래를 울면서 부르니까 아내가 이 노래를 배우더라. 노래를 좋아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노래를 계속 불러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