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카디건 품절되더니…"120만원에 팔아요" 두배 등장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6.01 10:27  |  조회 9303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입은 노란색 카디건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출시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등장했다.

민 대표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달 25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흐트러진 머리에 파란색 볼캡을 쓰고 초록색 줄무늬 티셔츠를 쓰고 등장했던 민 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에는 노란색 카디건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말끔하게 묶은 머리에 차분한 메이크업을 한 비교적 단정한 모습이었다.

이날 민 대표가 입은 노란색 카디건은 일본 도쿄를 기반으로 하는 80~90년대 스트리트 무드의 패션 브랜드 '퍼버즈'(Perverze) 제품으로, 모헤어와 울 소재가 사용됐으며 목과 소매 부분이 뜯긴 듯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2022년 가을·겨울 출시된 제품으로, 당시 가격은 55만원 정도였다. 현재 일부 해외사이트에서 50만원대에 판매 중이나 대부분 품절 상태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입은 55만원대 카디건을 12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이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올라왔다. /사진=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캡처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입은 55만원대 카디건을 12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이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올라왔다. /사진=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캡처
민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는 이 카디건이 120만원에 올라왔다.

판매자는 "퍼버즈(PERVERZE) 브랜드 제품 모헤어 카디건으로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착용한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구하기 어려운 민 대표 옷이 큰 관심을 받자 판매가에 2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하려는 '리셀러'가 등장한 것이다. 120만원의 고가에도 이 상품을 '찜'한 이는 9명이나 돼 눈길을 끈다.

앞서 민 대표가 지난 4월 1차 기자회견에서 착용한 파란색 볼캡과 초록색 줄무늬 티셔츠는 제품 정보가 알려진 뒤 온라인상에서 품절돼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민 대표가 착용한 티셔츠는 일본 패션 브랜드 '캘리포니아 제너럴 스토어' 제품으로 가격은 8800엔(한화 약 7만원대), 볼캡은 '47브랜드' 제품으로, 국내에선 4만원대에 판매됐다.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받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지난 4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머니S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받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지난 4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머니S
하이브는 지난 4월22일 어도어 민희진 대표 등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온 정황을 파악했다며 감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달 30일 재판 결과로 어도어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다.

하이브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사내이사 민희진 해임 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민 대표의 측근인 기존 사내이사 2명을 해임하고,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법원이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대표직 유임에는 성공했지만, 사실상 허울뿐인 승리라는 점을 의식한 듯 민 대표는 하이브 측에 화해를 제안했다.

민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많이 홀가분해졌다. 큰 짐을 내려놨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하이브에서도 제 얘기 들을 텐데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 이게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잘 모르겠고, 뭘 얻기 위한 분쟁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어떤 게 더 실익인 건지 고민해서 모두가 다 실익이 되는 방향을 찾으면 좋겠다. 주식회사로서 주주들 이익을 위해서, 또 하나의 사업적 비전을 위해서"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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