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로만 5억 나갔다" 사기당해 23년째 저수지 생활…배우 부부 근황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2.26 22:34  |  조회 43563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사기 피해로 23년째 저수지 낚시터를 떠나지 못하는 배우 한진주(59) 전병옥(71)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띠동갑 부부인 배우 전병옥과 한진주가 출연했다.

한진주는 드라마 '토지'의 별당 아씨로 데뷔했다. 전병옥은 사극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도시를 떠나 전원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는 말에 한진주는 "사기를 당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건데"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전병옥은 "아는 지인이 자기가 잘 아는 형이라고 그러면서 소개해줬다. 낚시터를 하나 해보면 어떻겠냐더라"며 "그냥 또 코가 꿰여서 귀가 얇다 보니까 꼬임에 나도 모르게 넘어간 거다. 그때 거기에서 경비로만 한 4억, 5억이 나갔다"라고 말했다.

당시 사기인 것을 알고 사기꾼을 잡았지만, 투자금 대신 받은 것이 지금의 저수지 낚시터라고.

한진주는 "정말 울기도 많이 울었다. 서울에서 그렇게 노력했으면 그만큼 고생 안 하고 살 수 있었을 거 같다. 여기가 새카맣게 타 있다"라고 토로했다. 낚시터를 수리 중인 남편을 보며 한진주는 "내가 먹여 살릴게, 그만해"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전병옥은 "미안한 거야 항상 미안하다. 제가 고생시킨 만큼 잘해줘야 하는데 그걸 못 해주고 있다. 진짜 귀하게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그걸 못 해주니까"라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카페 일도 하고 있다는 한진주는 "갱년기가 오면서 우울증이 같이 왔다. 그냥 창문의 물만 바라봐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 남들은 제 나이대에 여행도 하러 가고, 방송국에서 활발하게 활동도하고 하는데. 저는 아무것도 해놓은 것도 없고 벌어 놓은 것도 없고 계속 우울했다. 진짜 걸레질조차 할 수가 없었어요"라며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음반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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