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순 "재벌 전남편 '회장님'이라 불러…시모 앞 무릎 꿇고 빌기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6.18 19:37  |  조회 10115
그룹 펄시스터즈 출신 가수 배인순.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그룹 펄시스터즈 출신 가수 배인순.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1960년대 인기 그룹 펄시스터즈 출신 가수 배인순(76)이 재벌 전남편과의 결혼 생활과 시집살이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15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이런 집안이랑 결혼하지 마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배인순은 전 남편인 고(故)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배인순은 최원석 전 회장과 1976년 결혼했으나 24년 만에 이혼한 바 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배인순은 "저는 남편을 회장님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집안에도 비서들이 있었다. 비서들 때문에 신혼 초라는 걸 모르고 지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MC 박수홍이 "비서가 몇 명이었냐"며 궁금해하자 배인순은 "두 사람이 기본으로 있고, 여자 비서가 따로 있었다. (남편이) 출근할 때 비서들과 함께 서서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했다. 남편과 아웅다웅하는 재미를 못 느껴봤다"고 말했다.

남편을 부르는 호칭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 모여 있을 때는 '회장님'이라고 하고, 둘만 있을 때 '여보'라고 했다. 근데 '여보'라고 하는 것도 갈수록 어색해졌다. 자꾸 '회장님'으로 나오더라. 너무 딱딱하고, 만들어진 질서 속에 살아나가는 느낌이 들어 참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이후 배인순은 혹독한 시집살이를 겪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배인순은 시가에 사죄한 적도 있다며 "시어머니가 유난히 한동안 저를 너무 괴롭혀서 '남의 자식이라고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일도 아닌데 자꾸 지적하고 야단쳤다"고 말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그는 "어머님이 트집 잡을 게 없으면 파란 걸 보고 까맣다고 하시더라. '어머니, 이거 파란 색이에요. 이게 어떻게 까매요?'라고 하면 두고두고 야단맞았다"고 털어놨다.

그러고 나면 "시어머니가 (화가 안 풀리면) 집으로 불러댔다. '네가 나한테 그렇게 기어오르냐?'고 하면 무조건 '죽을죄를 지었다. 잘못했습니다'하고 무릎 꿇고 싹싹 빌어야 했다. 그래야 (시어머니 성격이) 죽었다"고 말했다.

잘못하지도 않은 일로 싹싹 빈 이후에도 시어머니의 괴롭힘은 끝이 아니었다고. 그는 "몇 달 있다가 또 전화가 온다. (시어머니가) '나, 네 생각을 하니까 잠이 안 온다'고 한다. 너무 힘들었다. 그러면 또 시가에 가서 싹싹 빌고 온다. 어른인데 내가 싸워서 될 일도 아니니 그냥 '잘못했다'고 하는 게 최고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머님이 필동에 사셨는데, 그 앞을 지나가는데 이 동네만 지나가도 가슴이 방망이질 치더라. 싫더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연을 들은 MC 박수홍은 "이게 제일 무서운 거다. 반복적으로 계속"이라며 깜짝 놀랐고, 배우 이재용은 "이 정도면 드라마 소재 아니냐?"며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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