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미성년자 추행 아닌 비밀 연인 관계…음주는 깊이 반성"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6.27 10:05  |  조회 15456
여자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 /사진=뉴시스 /사진=김근수
여자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 /사진=뉴시스 /사진=김근수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19)이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입장을 밝혔다.

이해인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말 죄송하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팬분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국가대표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 몫까지 성실하게 훈련에만 매진했어야 했는데, 짧은 생각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제가 술을 마신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고, 계속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그때 이후로 제가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매일 같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해인은 미성년자 성추행과 성적 가해 의혹에 대해서는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과거 교제했던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제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던 아이였다"며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그곳에서 다시 사귀게 되었는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빙상연맹에서 조사받을 때에도 사실 그 친구와 사귀는 사이였다는 말을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제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부터 과분한 기대와 사랑을 받았는데 이렇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며 "대한체육회에서 어떤 징계가 내려지든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이해인. /사진=나이키 인스타그램
피겨 스케이팅 선수 이해인. /사진=나이키 인스타그램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전지훈련 기간 중 술을 마시고,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이해인에 대해 자격정지 3년 중징계를 내렸다. 연맹의 강화훈련 지침상 훈련 및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주는 금지된다.

연맹 측은 이해인이 또 다른 여자 싱글 국가대표 B씨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하던 중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해인은 이성 후배 A씨를 자신의 숙소로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인은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으며, 후배 성추행이 아닌 연인 관계의 행위였다는 점을 적극 소명하고 선처를 구할 계획이다.

YTN에 따르면 이해인의 법률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는 "연인 관계에서 있었던 가벼운 스킨십이었다, 이 사실을 충분히 소명하고 이해인 선수가 잘못한 (음주) 부분에 대해서는 선처를 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해인은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여자 싱글의 간판'으로 불리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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