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택시기사 목 조르고 도망친 승객…"영수증 보고 전화" 소름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7.17 09:39  |  조회 1056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 방송화면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 방송화면
여성 택시 기사가 취객에게 습격당한 사건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에서는 '택시 기사 수난 시대' 코너로 경악스러운 승객의 돌변 장면이 전파를 탔다.

택시 기사가 공개한 블랙박스에는 여성 택시 기사를 습격하는 승객의 모습이 담겨 충격을 줬다. 패널들은 "옷에 손을 넣으려고 한 거 아니냐" "그냥 목을 조르기만 한 게 아닌 것 같다. 저러려고 실내등을 끄려고 한 거냐"라며 분노했다.

피해 기사는 "만취 승객이 탑승하자마자 잠들었다. 도착해서 승객을 깨우고 결제하려고 핸드폰을 받았는데 안 되더라. 옥신각신하다가 승객이 자긴 돈을 못 주니까 경찰서에 가자고 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 방송화면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 방송화면
그는 "100m도 안 되는 곳에 경찰서가 있었다. 토를 달면 위험한 상황이 될 거 같아서 그리로 갔다. 다른 사람들에게 문제 상황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실내등을 키고 운전했다. 그런데 승객이 실내등을 자꾸 끄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피해 기사는 "비위를 거스르면 안 될 것 같아 불을 꺼드렸다. 그랬더니 그만하라고 하면서 갑자기 목을 조르더라"며 "운전 중이어서 신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비상 버튼이라도 누르려고 했는데 잘못 눌러서 실내등이 켜졌다. 켜진 순간 저 사람이 갑자기 떨어져 나갔다. 그러고는 사과하더니 도망쳤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들은 규현은 "안 보이는 줄 알고 저런 짓을 한 거구나"라며 분노했다.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 방송화면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 방송화면
이후 피해 기사는 신고 후 차로 따라갔다. 가해자는 자택에 숨었다가 도망친 후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하지만 가해자는 경찰서에서 멀쩡하게 요금을 결제하고 사과도 없었다.

이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가해자였다고. 알고 보니 택시 영수증에 기사 번호와 집 주소가 적혀 나오고 있었다.

피해 기사에 따르면 가해자는 사과하더니 대뜸 합의를 요구했다. 경찰조사를 받자고 했더니 연락을 끊었다.

피해 기사는 "맨살에 닿던 느낌이 아직도 끔찍하다. 추행 혐의로도 신고했다. 이후 병원의 권유로 조금씩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며 "혼자 타는 남성분을 보면 불안하다. '이 승객도 나한테 그러는 거 아니야?' 이런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다. 남편도 잠깐이라도 전화를 안 받으면 불안해한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운전자 폭행 범죄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가법으로 강하게 처벌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처벌 수위가 약해 반복된다고 생각한다"며 "유사 범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문철은 "만취 사실은 확실하지 않지만, 운전자 폭행은 확실하다. 폭행 후 상처가 없다면 벌금형, 상처가 있어 진단서를 제출했다면 3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실형이나 집행유예 둘 중 하나다"라며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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