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화 "결혼 후 인생 쑥대밭…전남편 빚 100억 상환→사기 피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0.11 08:57 | 조회
2055
가수 장미화.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지난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1973년 '안녕하세요'로 가요계 데뷔 후 '봄이 오면' '서풍이 부는 날' 등 여러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원조 국민 디바' 장미화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그는 "'안녕하세요'가 히트하니까 사람들이 아우성이었다. 야간 업소 1순위로 제가 노래하게 됐다. 한 업소에서 90만원씩, 세 업소면 270만원을 한 달에 벌 수 있는 거다. 당시 웬만한 집은 250~280만원이면 샀다. 그러니까 (한 달에) 집 한 채씩 벌었다고 봐야 한다. 그땐 돈을 그냥 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장미화는 "문제는 결혼한 게 문제였다. 내 인생은 거기서부터 쑥대밭이 됐다"며 씁쓸해했다.
장미화는 1979년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지만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장미화는 "법적으론 아들이 장손이니 시가에서 데려가게 되어 있었다. 1995년에 (전 남편 빚이) 100억이었다. 당시 압구정동 45평 아파트가 4500만원이었다. 집 몇 채가 날아간 것"이라고 토로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장미화는 "야간 업소 12군데 뛰다가 교통사고 나서 대학병원에 입원해 누워 있었다. 목에 쇠를 달고 나무판 위에 기대어 입원해 있는데 야간 업소 주인들이 미리 돈 준 거 달라고 왔더라. 내 몸 하나 안 아끼고 뛰다가 이렇게 됐는데 돈 달라고 온 그 사람들을 보니 '참 세상이 야박하구나' 싶고, 너무 서러웠고, 살고 싶지 않았다. (100억원 빚을) 20년에 걸쳐서 갚았다"고 말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장미화는 사업 시작 두 달 만에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으면서 결국 폐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곧 끝나겠지' 싶어 기다리다가 안 되겠더라. 폐업하고 머리 아팠다. 아직 그 후유증이 있다"고 털어놨다.
장미화는 1년간 운전해 준 매니저에게 자신이 차린 회사에 자리까지 만들어 고용했고, 통장까지 맡길 만큼 믿었지만, 그는 회삿돈에 손을 댄 후 사라졌다고 전했다.
장미화는 잠적한 매니저에 대해 "옛날에도 가까운 사람한테 맨날 당했지만 그런 사람인지 정말 몰랐다"며 속상해했다.
장미화는 과거 매니저와 다니던 단골 가게를 찾아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다녔다. 매니저는 장미화의 주변인에게도 돈을 빌려 갔다고. 그는 "한두 명이 아니다"라며 피해 규모가 파악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장미화는 "매니저가 엔터 사무실을 차림과 동시에 내 지인들한테 돈 빌려 갔다는 거 아니냐. 엔터 문 닫고 난 뒤에야 알게 됐다. 그게 너무 억울하다. '왜 내 이름을 대면서 돈을 갖다 썼냐는 거다"라며 억울해했다.
이후 장미화는 패션 전문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아들과도 매니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들은 장미화에게 "그 사람이 잘못했지만, 그 사람 말 듣고 시작한 우리도 잘못한 거지. 엄마는 사업을 그렇게 말아먹었는데, 보증을 그렇게 섰는데도 사람을 그렇게 믿냐. 가뜩이나 빚도 있는데 빚만 지지 않았나"라고 타박했다.
장미화는 "내가 하도 사기를 많이 당하니까 사업하다가 나 혼자서만 하다 무슨 일을 생길지 몰라서 아들을 중간에 세웠다. 돈이 모자라니까 아들에게 투자 좀 해달라고 했는데 아들이 싫다더라. 그랬는데 어쩔 수 없이 아들이 대출받았는데, 그래서 다 막혔다"며 미안해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