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상담 비용 중요"…이혼변호사 말에 동의한 까닭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0.29 09:42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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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유튜브 채널 '오은영 TV' 영상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상담 비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오은영 TV'에는 오은영 박사가 이혼 전문 변호사 양나래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양나래 변호사는 "작년까지 총 부부 2000쌍 정도 만나서 이혼 상담하고, 사건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가 "9년 동안 2000쌍이면 1년에 한 200여 분을 만났다는 거냐?"고 묻자 양나래 변호사는 "그렇다. 이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신 분들"이라고 답했다.
오은영 박사는 "결혼 생활의 행복함보다는 상상 못할 정도의 다양한 사례, 거기서 오는 갈등, 스트레스, 아픔을 많이 듣지 않나.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혼 전문 변호사의 고충을 물었다.
이에 양나래 변호사는 "맞다. 우리 상담실에는 늘 휴지 여유분이 많이 놓여 있다. 요즘에는 저를 보자마자 울컥 우시는 분들도 많다. '이 이야기를 어디에 한 번도 한 적 없는데 변호사님께 하러 왔다'고 하신다. 그걸 들어드려야 하지 않나. 그게 내 일 처럼 느껴질 때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 소송을 진행하면 대부분은 (부부가) 별거하면서 시작하고, 서로 연락을 차단하지 않나. 밉고 싫은 감정이 있는데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연락 못 하니까 그런 짜증을 가끔 자기 편인 변호사한테 내기도 한다. 공감을 바라면서 화를 내실 땐 저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전민기가 "그럴 땐 어떻게 극복하시나. '끝까지 참고 수임료를 다 받자'고 생각하시냐. 극복하는 방법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궁금해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오은영 TV' 영상 |
그러자 양나래 변호사는 "(수임료에 관한) 말씀이 일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저연차 때에는 상담할 때 상담 비용을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얘기를 진심으로 듣고, 법률적인 조언하는 게 제 일의 가치이지 않나. 그래서 '이건 정당하게 선임료 받고 업무로서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돈 때문에 일을 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돈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계약'을 통해 각자의 역할이 딱 규정된다. 그래야 그 역할에 충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상담해놓고 '그냥 가세요'라고 하면 다음에 또 의논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미안해서 못 온다. 서로가 자기 위치에서 제대로 의논하고 도움을 주려면 계약서를 쓰지 않아도 그 역할에서, 서로 위치에서 계약의 관계가 있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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