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1.15 11:54  |  조회 22119
가수 최대성.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가수 최대성.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가수 최대성이 생계를 위해 세차장 아르바이트를 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데뷔 7년 차 가수 최대성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최대성은 한 노래 교실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생수 쇼까지 펼치며 무대를 선보인 뒤 주차장에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세차장으로 향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세차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최대성은 "제가 아무래도 무명 가수다 보니 일이 없을 때는 가정에 돈을 가져다주지 못하니까 이런 아르바이트를 조금씩이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기 위해 시작했는데 앞으로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수 일정이 불규칙한 탓에 지인에게 부탁해 틈틈이 아르바이트 중인 최대성은 세차장 외에도 택배 상·하차, 신문 배달 등 생계를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1시간 만에 숨을 돌린 최대성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내의 힘없는 목소리에 최대성은 "미안하다. 매일"이라며 심란해했다.

6년 전 아내와 결혼해 5살 딸을 둔 최대성은 아내가 4년 전부터 딸과 치매를 앓고 있는 외할머니를 돌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조금이라도 집에 가서 도와주고 싶은데 그런 형편도 안 되고, 금전적인 것도 제가 풍족하게 해주지 못하니까 그냥 저는 죄인 같다"고 씁쓸해했다.

최대성은 회사 이사 집에서 5년째 더부살이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는 이사를 피해 방 한구석에서 조용히 뒤늦은 저녁 식사를 해결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이후 최대성은 가족이 사는 전주 집을 찾았다. 그러나 딸은 아빠 최대성이 어색한 듯 선뜻 다가오지 않았다.

최대성은 "1~2주 만에 한 번씩 올 때마다 꼭 이렇게 30분에서 한 시간가량을 저를 피해 도망 다닌다. 그게 좀 많이 속상했는데 한편으로는 아빠로서 해야 할 역할을 해주지 못했으니까 제 잘못이다. 제가 조금 더 딸을 사랑으로 대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쉽게 느껴진다"고 속상해했다.

최대성의 아내 이솔아 씨는 5살 딸, 치매 할머니를 돌보며 일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잠깐 오면 아기 봐주고 놀아주고 이래서 저도 숨 돌릴 시간이 생기니까 좋으면서도 (남편한테) 속상하고 서운한 것도 있으니까 남편이 오면 막 웃으면서 환대해주는 게 잘 안된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이나 할머니가) 밤에 갑자기 아파도 저는 저대로 남편이 밤에 급하게 올까 봐 걱정이니까 말도 안 하고 혼자서 할머니, 아기 같이 데리고 병원에 간 적이 몇 번 있다. 마음은 고맙고 그러면서도 사실 미움도 없지 않다"고 털어놨다.

최대성은 2018년 데뷔했으며,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2-새로운 전설의 시작'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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