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멋진 남자 박정희" 인터뷰 언급…"정치적으로 이용당한 듯"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2.05 13:54  |  조회 3519
배우 공유. 사진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제작발표회 /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공유. 사진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제작발표회 /사진=김창현 기자
계엄 후폭풍으로 예능프로그램 결방, 인터뷰 취소 등 연예계 역시 타격을 입은 가운데, 배우 공유(45·공지철)가 자신이 과거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멋진 남자'로 꼽은 것을 언급했다.

5일 공유는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트렁크' 공개 기념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공유는 '트렁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던 중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여파로 과거 인터뷰 발언이 화제가 된 걸 알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공유는 2005년 7월 보그걸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는?"이라는 질문에 "나의 아버지, 마이클 조던, 그리고 박정희"라고 답한 바 있다.

누리꾼들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과거 박정희 정권을 연상시킨다고 하던 중 공유의 과거 인터뷰 내용을 재조명한 것.

배우 공유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공유 /사진제공=넷플릭스
공유는 "4일 오전에 일찍 스케줄이 있어서 책상 앞에서 공부 중이었다. 지인분들이 채팅방에 보내서 (윤 대통령 심야 담화를) 생중계로 보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 봤던 말도 안 되는 일도 벌어졌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 여느 다른 분들과 똑같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라고 비상계엄 선포 당시를 떠올렸다.

구설에 오른 자신의 인터뷰에 대해서는 "억울하다기보다는 그게 20년 전 인터뷰다. 정치적 상황 때마다 오히려 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 성향과 관련된 가짜 뉴스에 대해 공유는 "이 시국에 또 끌어올려지는 걸 보면서, 20년 넘게 연예계에서 일하면서 여러 상황을 접하고 겪고 있었음에도 한 인간으로서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일단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지도 않다"라고 강조했다.

공유는 "정확한 팩트는 지금보다 생각이 짧고 깊지 않았을 때 한 패션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작성한 거였다. 그 한마디가 20년 동안 꼬리표처럼 어떤 이슈가 나올 때마다 나오는 건, 어떤 일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과론적으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지 못한 워딩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잘못된 도덕적 의식으로 살지 않았다"며 "저한테 결과적으로 실수일 수 있지만,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유명세로 인한 고충에 대해 공유는 "감내할 수밖에 없다.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인데 저도 사람이니까 너무 힘들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며 "하지만 오래 저를 지지해 주신 팬분들이 힘이 된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의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힘든 일을 겪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유 서현진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트렁크'는 지난달 29일 8회 전편이 공개됐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다루는 시리즈다. 공유는 극 중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불안과 외로움에 잠식된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 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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