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사기당한 양치승…"연예인 출신 트레이너, 이중장부 횡령"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2.09 22:59  |  조회 16111
스포츠 트레이너 양치승.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스포츠 트레이너 양치승.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스포츠 트레이너 양치승이 사기 피해를 고백하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9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양치승이 출연해 MC 서장훈, 이수근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양치승은 "오랜 고민이다. 사람을 너무 잘 믿어서 사기를 많이 당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람이 말을 하는데 안 믿을 순 없지 않나. 저는 어릴 때 힘들게 자라다 보니 제게 잘하는 사람에겐 몇 배 더 잘해주려고 노력하는데, 이걸 악용하는 친구들이 많더라"라고 토로했다.

양치승은 "2012년에 체육관에 '잘 가르치면 매력적인 트레이너가 되겠다'고 생각할 만한 회원이 있었다. 나름 예전에 유명한 활동을 했던 연예인 출신이었다. 믿고 일했는데 잘하더라. 트레이너로서 갖춰야 할 것을 다 갖췄었다. 키도 크고 잘생기고 사람들한테 싹싹하게 잘하더라. 그 친구 덕분에 체육관이 발전한 것도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체육관이 잘 돼서 지점을 계속 늘렸다. 새 체육관은 제가 거의 다 공사했다. 기존 체육관은 그 친구한테 맡겼는데 매출이 이상하게 점점 떨어졌다. 오픈 후 제가 상주했던 처음 한두 달은 잘 되다가 6개월이 지나면 매출이 바닥을 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알고 보니 이 친구가 이중장부를 쓰고 있었다. 매출을 누락하고 빼돌리고 있었다. 매출만 빼돌린 게 아니었다. 체육관에 가면 트레이너들이 내게 인사를 안 하더라. 그땐 내가 공사를 하고 다닐 때라 공사복을 입고 있었고, 알고 보니 날 시공업자로 생각한 거다. 그때는 방송에 나오기 전이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내가 트레이너에게 무슨 말을 해도 안 듣고 다들 그 친구 말만 들었다"며 "본점에 스파이를 심어놓고 내가 이동하면 그 친구한테 보고해서 항상 보이는 곳에선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뭐라고 하기 애매하지 않냐"고 토로했다.

양치승은 해당 연예인 출신 트레이너로 인해 큰 피해를 봤다며 "본점 제외하고 모두 다 문을 닫았고, 억대 이상으로 큰 금액"이라고 밝혔다.

MC 이수근이 "그 정도면 감옥에 집어넣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지만, 양치승은 "(감옥에) 집어넣어야 하는데 애매하더라. 그 뒤로는 지점을 오픈하지 않고 체육관 하나만 운영한다"고 말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양치승은 이후 본점 한 곳만 운영했음에도 최근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양치승은 "2018년 말 친한 동생이 소개로 한 건물에 들어갔다. 원래 마트가 15년 운영했던 자리였기에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임대인이 10~20년 오랫동안 하라더라. 팬이라고 잘해줬다. 근데 알고 보니 4년 뒤에 퇴거해야 하는 건물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MC 서장훈은 "쉽게 말하면 땅 주인이 따로 있고, 20년간 빌려주고, 임대자가 건물을 지어서 20년 사용하고 땅을 돌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상황 설명을 했다.

양치승은 "제가 2019년 1월에 들어갔는데, 2022년 11월에 땅 대여가 종료되는 거였다. 3년 10개월밖에 못하고 나가는 거다. 관할구청은 전에 가르쳐줘야 하는데 이걸 저한테 23년에 알려줬다. 이의신청했는데 그냥 나가라더라"라고 토로했다. 땅 주인은 구청이었다고.

MC 서장훈은 "상대가 구청이니까 어려워진다. 보통 사람이면 여러 가지 다퉈볼 여지가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했고, 양치승은 "싸우기가 힘들다"며 "(구청, 임대인) 양쪽 다 고지 의무가 있기 때문에 그걸로 계속 재판 중"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임대인은 보증금과 임대료를 받고도 계약 종료 후 2년 동안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해 모두를 분노하게 했다.

양치승은 "그런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처음부터 사기 칠 의도가 없었다더라"며 답답해했다. MC들이 "왜 (돈을) 안 돌려주냐?"고 하자 양치승은 "돈이 없다더라"라고 답했고, 이를 들은 MC 이수근은 "요즘엔 X 소리 하는 사람들 너무 많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양치승은 "더 큰 문제가 있다. 땅 대여가 끝났으면 임대료를 임대인이 받으면 안 되는데 구청이 당분간 임대인에게 주라고 했다. 그래서 줬더니 임대인이 임대료를 구청에 안 냈다. 그래서 과태료가 제게 또 날아온다"며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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