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 김레아, 피해자 어머니 가해자로 몰았다…녹음 속 드러난 악행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2.10 09:20 | 조회
3572
/사진=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방송화면 |
지난 9일 방송된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에서는 지난 3월25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21세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26세 남성 김레아 사건을 다뤘다.
이날 카메라 앞에는 피해자 어머니가 출연했다. 피해자 어머니 역시 사건 당일 김레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현재까지 치료받고 있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김레아에 대해 "겉모습은 지극히 평범했다. 머리도 올백으로 하고 구김 없는 코트를 입고, 니트도 각이 잡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방송화면 |
피해자 어머니는 "딸이 집에 간다고 하니 때렸다고 하더라. 네 엄마가 그렇게 좋으냐고, 나를 더 좋아하라고"라고 전했다.
김레아는 사생활 사진으로도 피해자를 협박했다. 어머니는 "딸이 그러더라. 사실 자고 있을 때 알몸 사진을 찍혔다고. 동영상도 찍힌 것 같다고. 그걸 가족들과 학교에 유포하겠다고 한 거다"라고 토로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직접 김레아에 성관계 동영상과 알몸 사진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김레아의 오피스텔에는 '반성문'이라고 적힌 종이 한 장과 함께 딸의 나체사진이 놓여있었다.
딸을 지키기 위해 피해자 어머니는 김레아가 없는 시간에 짐을 챙기게 했고 김레아와 담판을 지으려고 했다.
/사진=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방송화면 |
김레아는 표정 변화 없이 피해자 어머니 앞에서 피해자의 목을 찌르려고 했고 어머니가 이를 막아서자 어머니의 어깨를 찔렀다. 김레아는 경찰에 신고하려는 딸의 휴대폰을 발로 찬 뒤 자신을 붙잡고 있는 어머니의 사타구니를 찔렀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딸이 문밖으로 도망치는 것을 보고 '딸은 살았구나'라고 안도하며 정신을 잃었다. 하지만 피해자는 13군데에 자상을 입고 참혹하게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따라 나가서까지 그렇게 할 줄은 몰랐다. 우리 딸이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딸이 떠나는 것도 못 봤다"며 절규했다.
후안무치한 김레아는 재판에서 피해자의 어머니를 가해자로 몰아가려고 거짓 진술을 했다. 그러나 당시 피해자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그의 악행이 증명됐다.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최초로 공개된 가운데 흉기를 든 김레아를 보고 놀라 말리는 모녀의 목소리 사이로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를 들은 MC 김창완과 게스트 옥자연은 분노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딸의 머리채를 잡고 그러더라 '넌 내 거 안 되면 죽어야 해'"라고 말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그는 "못 지켜줘서, 나만 살아서 너무 미안해. 내 딸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고, 못난 엄마인데 끝까지 믿어주고 끝까지 사랑해줘서, 너무 미안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김레아는 지난 10월23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그달 28일 1심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