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도 나왔는데, 돈 빌리고 잠적"…발달장애아 둔 유명 워킹맘 의혹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1.11 06:10  |  조회 9862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예능프로그램에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남편과 이혼 후 발달장애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으로 출연했던 유명 인플루언서 이씨의 화려한 삶 뒤 숨겨진 의혹이 드러났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엄마들의 워너비로 불리며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인플루언서 이씨의 실체를 조명했다.

이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고가의 명품 개봉 영상과 이벤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엄청난 재력을 과시했다. 그는 효소를 먹고 단기간에 30kg 감량에 성공했다며 팔로워들과 '효소교'라는 오프라인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이씨가 소개한 다이어트 식품을 공구(공동 구매)했다. 수많은 팔로워들이 이씨의 제품을 따라서 구매했다.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하며 교주처럼 칭송받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이씨는 2023년 8월28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뷰티 사업가라고 소개한 그는 발달장애 아이를 홀로 키우는 워킹맘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혼한 전남편은 교도소 복역 중이며 자신이 전남편의 빚까지 갚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처지의 엄마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특히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고 있는 박씨는 그와 소통하며 큰 위안을 얻었다고 전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이후 박씨는 이씨로부터 "같은 처지인 당신을 돕고 싶다"며 사업 투자 제안을 받았고 총 2100만원을 빌려줬다. 박씨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구독자들이 같은 제안을 받고 돈을 건네거나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금액은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에 달했다.

그러던 중 2024년 12월 이씨는 "회사에 문제가 있으니 알아보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만 남긴 채 잠적했다.

이씨에게 돈을 빌려준 지인 최씨는 "진짜인지 아닌지가 궁금하다. 그냥 돈이 사라진 거니까 공중으로. 그게 너무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최씨는 이씨의 집에 찾아갔지만, 헛걸음했다.

제작진과 연락이 된 이씨는 "제가 보이스피싱범으로 접수가 돼서 통장이 못 쓰는 상태가 됐다. 그게 풀리면 변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이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던 명품을 팔아 변제하면 되지 않냐고 묻자 "다 도둑맞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외에도 '입원했다', '사기를 당했다'며 매번 다른 핑계를 댔다.

그러던 어느 날 피해자들에게 이씨의 남자친구의 메시지가 왔다. 그는 "피해자가 많다. 어차피 (이씨는) 돈도 없다"라며 이씨가 공동구매 사업을 한 적이 없고 도박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씨의 지인은 이씨가 아이를 데리고 있지 않고 유흥을 즐긴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내가 학대하냐? 애를 누가 보든 무슨 상관이냐?"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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