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조작 아냐" 오상진에 불똥…선관위 영상 보고 악플러 몰려갔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1.26 15:31  |  조회 1639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영상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영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 반박 영상에 출연했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강경 보수층의 악성 댓글이 원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상진이 SNS(소셜미디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앞서 오상진은 지난해 '형상기억종이' 논란과 함께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제작된 선관위 영상에 출연한 바 있다.

형상기억종이는 접힌 흔적이 없는 빳빳한 투표용지가 발견되면서 쓰이기 시작한 용어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투표용지가 투표 이후 개표될 때까지 여러 사람의 손을 타면서도 빳빳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일각에선 해당 용지가 특수 기술로 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그러나 선관위는 선거인의 투표지 접는 방식이 다양하고 개표소에서 투표지를 펴서 정리하는 과정이나 보관 기간 등에 따라 시간이 경과하면서 접힌 자국이 완화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개한 영상에서 오상진은 "투표용지는 분류 시 종이가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종이가 접힌 후 원상태로 회복하는 기능이 적용된 특수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며 "접힌 자국이 없는 투표지가 돈다발처럼 묶여 다량 발견된 것이 선거 결과 조작의 증거는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관위가 이후 해당 영상을 삭제하면서 더욱 논란이 일었다. 선관위는 이후 한 국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형상기억 종이' 민원을 제기하며 당시 영상을 언급하자 "'투표용지는 상대적으로 복원력이 좋은 특수용지를 사용한다'는 의미로 게시한 것이나, 영상 게시 후 '형상기억 종이'를 투표용지로 사용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해당 영상을 내린 상황"이라고 밝혔었다.

선관위는 윤석열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자 이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은 지난 22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과정에서 제21대 총선 관련 재검표가 실시된 6곳에서 신권처럼 빳빳한 투표지 묶음이 수없이 나타난 것을 두고 부정선거 증거라 주장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투표지 자체가 접혔다가도 펴지는 복원성이 좋기 때문에 빳빳한 투표지 묶음이 나타난 것이라며 반박했다.

선관위는 "관외 사전투표에서 투표지를 회송용 봉투에 넣는 경우 지역구 투표지는 후보자 수가 적어 투표지를 접지 않고 봉투에 넣을 수 있다"며 "개표소에서 투표지분류기 투입을 위해 투표지를 정리하거나 투표지분류기 및 심사 계수기 통과 후 후보자별로 묶음 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보관함에 따라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한 시점에서는 접힌 자국이 완화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투표용지 원지 제작업체에서도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종이가 쉽게 펴지는 복원력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투표지 위조 주장에 대해서는 대법원판결을 통해 부정선거의 증거가 될 수 없음이 이미 입증됐다"고 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은 앞서 오상진이 음식을 만든 사진에 "와 맛있겠다. 혹시 형상기억 특수 재질로 만든 거냐", "형상기억 이용해 음식을 펴신 건가. 종이도 펴진다면 이것도 가능할 것 같다" 등 조롱성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상진이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자 "형상기억 종이 없다고 하더니 왜 숨냐" "형상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네" "형상기억 계정이라 돌아올 것"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 "그놈의 형상기억 종이" "댓글 테러했나보다. 하는 짓들이 참" "지폐도 복사기에 넣고 찍어내는 줄 아는 거 아니냐" "몰려다니면서 괴롭히는 일만 하냐" "오상진이 애초에 무슨 상관이냐. 선관위 직원도 아닌데" "오상진 고생이 많네" 등 악성 댓글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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