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첫날부터 놀란 이혜정…시누이 우유까지 뒤꿈치 들고 대령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03 07:46  |  조회 2929
요리연구가 이혜정.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요리연구가 이혜정.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요리연구가 이혜정(69)이 남편 고민환과 결혼 후 겪은 시집살이를 토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여보, 나는 어머니 못 모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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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이혜정은 "어른들이 어릴 때부터 저같이 복스럽게 생긴 아이에겐 '얘는 부잣집 맏며느릿감이야'라고 하시지 않나. 저는 아이 때부터 그렇게 세상에 가스라이팅 당해서 남편이 맏아들인 것에 아무 저항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처음에 (시가족과) 같이 살아야 한다고 할 때 할 수 있다고 하고 두 말도 안 했다. 재볼 여지도 없었다. 나는 맏며느릿감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결혼 후 시집살이 첫날부터 깜짝 놀랐다는 이혜정은 "'이게 시집살이야?'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제가 시집간 집은 시부모님, 시누이, 시동생, 저희 부부까지 여섯 식구가 살았다. 대가족이니까 마치 어른만 사는 집 같았다"고 토로했다.

결혼 직후 이혜정 남편 고민환은 레지던트 3년 차 전문의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어 밤낮없이 제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고.

이혜정은 "시어머니 주문은 '남편은 아무것도 시키는 것 아니다. 걔는 일해야 하니까'라고 하셨다. '아이 받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너는 모르지?'라고 하셨다. 남편이 자면 문도 살짝 열고 들어가야 했다"고 기억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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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은 남편뿐만 아니라 시누이도 모셔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희에게 안방을 주셨는데, 안방 앞에 남편보다 2살 적고, 저보다는 2살 많은 시누이가 지냈다. 차라리 시어머니가 그 방에 지내시면 괜찮은데, 시누이가 문을 열고 나오면 내 심장이 뚝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 (남편 있는) 방에서만 조용히 하면 되는 게 아니었다. 시누이도 그때 레지던트를 하고 있었으니까 거기도 어른이 한 분 계시는 것 같았다. '우유 한 잔 주세요'라고 하면 뒤꿈치 들고 가서 우유를 문 앞에 놓고 '우유 놔뒀습니다' 하고 나와야 했다"고 설명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그러면서 "저는 시집살이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살다 보니까 우는 날 반, 웃는 날 반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이뿐만 아니라 이혜정은 시가족 여섯식구 삼시세끼에 집안일까지 도맡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침 준비하고 돌아서면 점심, 저녁 준비해야 했다. 이렇게 하고 나면 다음 날 아침을 저녁에 또 준비해야 하는데 그게 끝나면 어른들 입으시는 가운, 와이셔츠를 최소 3개는 다려놔야 일이 끝났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시집살이라는 걸 느낀 건 저는 내가 차린 밥상이라도 한 밥상에서 먹을 자격이 없다는 거다. 막 널브러진 밥상 위에 밥이 남아있으면 '저 밥을 내가 먹어치워야 하나'를 끼니마다 고민했다"고 말해 탄식을 불렀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그러면서 "곧잘 사는 집 외동딸이라고 제대로 된 밥을 먹었었는데, (시집살이 이후) 처음으로 '내 팔자가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생각했다. 친정어머니에게 하소연하면 출가외인이라고 '너희 집 얘기를 바깥에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야기를 들은 MC 최은경은 "드라마냐. 거의 일하러 들어갔다"며 "이게 100년 전 얘기가 아닌 게 너무 신기하다"며 경악했다.

이혜정은 1979년 산부인과 의사 고민환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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