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첫날부터 놀란 이혜정…시누이 우유까지 뒤꿈치 들고 대령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03 07:46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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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이혜정.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지난 1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여보, 나는 어머니 못 모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그는 "남편이 처음에 (시가족과) 같이 살아야 한다고 할 때 할 수 있다고 하고 두 말도 안 했다. 재볼 여지도 없었다. 나는 맏며느릿감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결혼 후 시집살이 첫날부터 깜짝 놀랐다는 이혜정은 "'이게 시집살이야?'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제가 시집간 집은 시부모님, 시누이, 시동생, 저희 부부까지 여섯 식구가 살았다. 대가족이니까 마치 어른만 사는 집 같았다"고 토로했다.
결혼 직후 이혜정 남편 고민환은 레지던트 3년 차 전문의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어 밤낮없이 제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고.
이혜정은 "시어머니 주문은 '남편은 아무것도 시키는 것 아니다. 걔는 일해야 하니까'라고 하셨다. '아이 받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너는 모르지?'라고 하셨다. 남편이 자면 문도 살짝 열고 들어가야 했다"고 기억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그는 "저희에게 안방을 주셨는데, 안방 앞에 남편보다 2살 적고, 저보다는 2살 많은 시누이가 지냈다. 차라리 시어머니가 그 방에 지내시면 괜찮은데, 시누이가 문을 열고 나오면 내 심장이 뚝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 (남편 있는) 방에서만 조용히 하면 되는 게 아니었다. 시누이도 그때 레지던트를 하고 있었으니까 거기도 어른이 한 분 계시는 것 같았다. '우유 한 잔 주세요'라고 하면 뒤꿈치 들고 가서 우유를 문 앞에 놓고 '우유 놔뒀습니다' 하고 나와야 했다"고 설명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그러면서 "저는 시집살이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살다 보니까 우는 날 반, 웃는 날 반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그는 "아침 준비하고 돌아서면 점심, 저녁 준비해야 했다. 이렇게 하고 나면 다음 날 아침을 저녁에 또 준비해야 하는데 그게 끝나면 어른들 입으시는 가운, 와이셔츠를 최소 3개는 다려놔야 일이 끝났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시집살이라는 걸 느낀 건 저는 내가 차린 밥상이라도 한 밥상에서 먹을 자격이 없다는 거다. 막 널브러진 밥상 위에 밥이 남아있으면 '저 밥을 내가 먹어치워야 하나'를 끼니마다 고민했다"고 말해 탄식을 불렀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이야기를 들은 MC 최은경은 "드라마냐. 거의 일하러 들어갔다"며 "이게 100년 전 얘기가 아닌 게 너무 신기하다"며 경악했다.
이혜정은 1979년 산부인과 의사 고민환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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