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식' 20세 금쪽이?…억대 외제차로 목숨값 흥정, 방화 협박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04 05:45  |  조회 1921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아빠 앞에선 두려움에 떠는 아들이 할머니 앞에서는 폭군이 되는 '사슬 가족'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가족 상담 특집 '사슬 가족'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아들은 여자친구 집에서 지내다 한 달 만에 집을 찾았던 시점으로 돌아갔다. 손주를 마주한 할머니는 "얼굴 보기 어렵다"며 환히 웃으며 손주를 반겼지만, 손주는 "차 보험 들어줘. 가입해"라며 대뜸 명령했다.

할머니는 "아빠하고 얘기했냐"고 묻자 손주는 "(차 없이 지내기) 생각보다 힘들다. 택시에서 멀미나더라"라며 차가 필요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택시비보다 기름값이 더 싸다"고 주장했다.

손주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택시나 지하철 타는 것보다 운전하는 게 편하다. 멀미가 심하다. 아빠는 계속 반대했는데 차를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사주셨다. 차 타고 도망가고 싶기도 하다. 근데 차 키를 압수해 가서 도망 못 간다"고 말했다.

손주는 심부전증으로 고생하다 심장이식 수술까지 받았고, 이후 손주가 안타까운 마음에 할머니는 카드, 차 등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할머니의 지원으로 아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아빠는 차를 압수했고, 이후 아들과 마찰이 심해졌다고 했다.

할머니는 "손주가 차를 몰고 다닐 때는 기름값 등 월 300만원 가까운 금액을 썼다"며 "차 없을 때는 월 200만원 정도 쓴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아나운서 박지민은 "나보다 많이 쓰는데?"라며 스무살 청년의 한 달 생활비에 깜짝 놀랐고, 소유진은 "많이 든다"고 반응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손주가 "일할 곳을 찾고 있다"고 하자 할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은데 일을 할 수 있냐며 걱정한다. 그러자 손주는 "(일) 못 한다고 하네"라며 "할머니처럼 생각할 거면 평생 놀고먹을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할머니는 손주가 건강을 회복하면 아버지와 함께 가스 배달 일을 이어가길 바랐지만, 손주는 가족이 하는 일을 하기 싫다고 거부했다.

이어 "뒤집어 엎어버려도 시원찮을 마당에. 가스통을 다 터뜨려도 시원찮다. 가스 일을 가르쳤잖아? 그게 더 위험한 놈이 된다. 어떻게 불을 붙이는 지 알지 않나"라며 가스 배달 일에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했다. 방화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뱉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와 가스 배달 일을 하다 건강 이상을 겪은 아들은 아빠에게 말했지만 "엄살 피우지 말고 가!"라며 꾀병 취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겨우 설득한 끝에 그때 심부전증을 알게됐고, 심장 기능이 1%만 남은 상태라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손주는 "아픈데 몸은 못 움직인다. 수술하고 나서는 기계 줄을 다 빼버릴 까봐 결박해버린다. 통증이 어마어마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할머니는 당시 의사가 손주를 포기하라고 했다며 엄마 없이 자라다 죽다 살아난 손주가 안타까운 마음에 "다 해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손주는 "'살면 뭐든지 다 해줄게, 회복하기만 해 다 해 줄게'라고 해놓고 차에 대한 약속은 왜 한 거냐. 희망 고문 하는 건지"라며 속상해했다.

아들이 원하는 차는 1억5000만원 정도의 캐딜락 차량이었다. 아들은 "사달라고 안 졸랐다. 그냥 제가 갖고 싶은 '드림카'다"라고 했으나 아빠는 "사달라고 했는데 제가 막았다. 할머니한테 사주지 말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아빠는 아들이 목숨과 차를 흥정한다며 "치료 잘 받을 테니까 차를 사달라고 했다. 유지비 대주고"라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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