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키스로 애틋한 작별 인사"…절친이 전한 서희원의 마지막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04 06:48 | 조회
16176
대만 배우 서희원, 그룹 클론 구준엽. /사진=구준엽 인스타그램 |
서희원의 절친인 대만 방송인 자융제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희원을 떠나보낸 순간을 전했다. 당시 일본에 머물고 있었던 자융제는 비보를 접한 뒤 곧바로 서희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고 한다.
자융제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신칸센을 타고 달려갔다. 너는 차분하고 평온했고 여느 때처럼 아름답게 잠든 것 같았다"며 "마음이 아프지만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끝없이 눈물이 났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아무리 울어도 잠든 너를 깨우지 못했다"고 했다.
대만 배우 서희원, 그룹 클론 구준엽. /사진=구준엽 인스타그램 |
자융제는 지난달 대만 영화 프로듀서 왕웨이중이 지난달 연 만찬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구준엽 서희원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그는 "오빠가 찍은 사진을 보내줬다. 그 사진을 보면서 계속 울 수 밖에 없었다"며 친구를 떠나보낸 애통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쉬시위안을 향해 "네가 그립다. 설날 지나고 우리 집에서 저녁 모임을 하기로 하지 않았나"라며 그리움을 전했다.
자융제는 "쉬시위안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가족과 친구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있다. 다들 매우 슬퍼하고 있다. 가족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고,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줄 수 있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이날 대만 ET투데이, 대만중앙통신(CNA) 등 현지 매체는 쉬시위안 동생 쉬시디(서희제) 글을 인용해 쉬시위안이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향년 48세.
쉬시디는 "설 명절 기간 우리 가족은 일본 여행을 갔는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언니 쉬시위안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생에 언니의 동생으로 함께하며 서로 돌보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축복이었다. 영원히 감사하며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며 "부디 평안히 쉬길 바란다. 영원히 사랑하고 기억하겠다"고 했다.
쉬시위안은 지난달 29일 일본에 도착했고, 당시에도 감기 증상이 있었다. 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껴 지난달 31일 밤에 구급차로 실려 갔으며, 한밤중에 다시 돌아왔다. 여행 중간쯤 가족 모두가 쉬시위안과 함께 병원으로 가서 임시 검진을 받았고, 독감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을 추천했지만, 쉬시위안은 처방 약을 먹고 상태가 호전되어 병원에 다시 가서 치료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쉬시위안은 밤 중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됐고, 온 가족의 눈물 속에 지난 2일 오전 사망했다.
쉬시위안 가족들은 모두 일본에 머물고 있으며 장례식은 일본에서 치러진다. 가족들은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뒤 유골을 대만으로 옮길 예정이다.
쉬시위안은 1994년 여동생 쉬시디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으며, 그룹 'ASOS'로 팀명을 바꾼 뒤 2003년까지 활동해 '大S', '小S'라는 예명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의 여주인공 산차이 역으로 한국에서도 얼굴을 알렸다.
쉬시위안은 사업가 왕샤오페이(汪小菲·왕소비)와 2011년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2021년 이혼했다.
구준엽은 쉬시위안과 1998년에 처음 만나 약 1년 정도 교제했다가 헤어진 뒤, 23년 만에 재회해 2022년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로 주목받은 바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