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이 여럿 인생 망쳐"…'낭만'으로 식당 연 BJ 출신 사장, 수익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05 09:28  |  조회 2806
/사진=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 방송 화면
/사진=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 방송 화면
유튜브를 통해 요리를 배워 식당을 개업한 게임 BJ 출신 돈가스집 사장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4일 방송된 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에서는 게임 BJ 출신 돈가스집 사장의 솔루션 의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 유정수는 폐업 위기를 맞은 춘천의 한 돈가스집을 찾았다.

/사진=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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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집 사장은 6년간 게임 방송 BJ로 활동한 바 있었다. 사장은 "고정 시청자는 가장 열심히 했을 때 기준으로 10명에서 20명이었다"며 "수입은 웬만해선 0원에 수렴했다"며 실패했다고 했다.

사장은 '퇴사하고 가게나 하나 차릴까?'라는 말에 요식업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창업 비용은 BJ 시절 만나보지도 못한 팬 2명의 투자와 모은 돈 4000만원이었고,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들었다고 했다.

사장은 "요리는 배운 적은 없다. 유튜브로 독학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일식 돈가스를 선택한 이유로 "좀 있어 보여서. 고급스러워 보여서"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남들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낭만파라서"라고 덧붙여 충격을 더했다.

사장은 춘천에서 비싼 아파트가 있는 '부자 동네'에 가게를 열었다며, 2호점을 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돈가스집은 사장 생각과 달리 운영이 잘 되지 않았다. 12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 사장, 직원 1명, 아르바이트생 2명까지 총 4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매출은 일 1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급감한 상황이었다.

/사진=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 방송 화면
/사진=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 방송 화면
유정수는 돈가스집을 직접 찾아 진단에 나섰다. 그러나 그는 상가 입구에서 가게를 찾지 못해 밖에서 10분이나 헤매야 했다.

사장의 요리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사장은 간장 덮밥 요리 시 소스를 계량 없이 감으로 부었고, 유정수는 "'흑백요리사' 셰프들도 다 계량해서 요리한다"며 사장의 이런 모습을 '허세'라고 지적했다.

또한 요리법이 사장 휴대폰에만 저장돼 있어 사장이 없을 때 직원들이 요리법을 알지 못한 채 요리한다는 점도 문제였다.

이뿐만 아니라 사장은 원가표가 뭔지도 몰랐고, 가게 손익계산서도 없는 상태였다.

유정수는 "음식점을 한다는 건 사업이라 생각한다. 요리를 유튜브로 보고 아무 자격증 없이 창업한다는 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다른 업과 비교해보면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요식업 말고는 없다. 그런 생각조차도 안 한다고 생각한다. 무역회사에 다닌 적이 없는데 '무역회사나 차릴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유정수가 계산한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돈가스집은 9월에만 380만원 이상 적자, 10월에도 200만원 이상 적자였지만 사장님은 이를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900만원 매출에 인건비만 600만원 이상이었다.

이에 유정수는 "이런 매출에 이런 상황인데 직원을 이렇게 쓴다? 사장 놀이를 하고 싶은 거냐"고 했고, 사장은 "(지적받은 사항은) 한 달 안에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지켜본 해당 영상을 본 김혜진 변호사는 "'이태원 클라쓰'를 열심히 보신 거 같다"고 말했고, 유정수는 "박서준이 여러 인생 망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태원 클라쓰' 속 박서준은 절친들과 포차를 열어 성공한다.

유정수가 다녀간 후 사장님은 직원을 줄이고 원가 계산서를 정리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폐업과 생존 사이에서 유정수는 '생존' 선고를 내렸다.

유정수는 "가장 큰 부분은 인건비 문제였는데 절반으로 줄인 거다. 그럼 이윤을 낼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음식이 맛있었다"고 생존 선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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