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카데미 조롱' 성전환 배우, 넷플릭스에 '손절' 당했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05 19:47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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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사진=인스타그램 |
4일(현지 시각) 미국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포함 13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른 스페인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의 주인공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을 미국 내 홍보 활동에서 사실상 배제했다.
매체는 넷플릭스와 홍보 에이전시가 가스콘과 직접적 소통을 중단한 상태로, 그의 홍보 활동과 관련한 모든 금전적 지원을 끊었다고 전했다.
가스콘은 영화 관련 시상식과 행사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 및 항공권 비용을 자비로 해결해야 현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결정은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스콘은 최근 2021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트위터)에 혐오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부정적 이미지에 휩싸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가스콘의 혐오 발언이 영화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울 수 있다고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출신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사진=인스타그램 |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할 당시에도 그는 엑스에 중국을 직접 언급하며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 배우 겸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가 과거 동성의 연인이 있었다는 것에 관해서도 혐오 발언을 하는 등 문제가 있는 발언이 계속 드러나며 온라인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가스콘은 '에밀리아 페레즈'로 이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만큼 자신의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언론을 통해 "소외된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런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내가 고통을 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가스콘은 이후 엑스 계정을 삭제했다.
지난 1일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에밀리아 페레즈'의 경우처럼 우리 모두는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 나도 그렇다"는 글이 적힌 사진과 함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 아직 나는 배울 것이 많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2018년 성전환한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를 통해 지난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 최초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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