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오요안나' 일에 정치권도 나서는데…지목 가해자, 여전히 방송 중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07 17:52  |  조회 786
/사진=MBC '뉴스투데이' 일기예보 갈무리
/사진=MBC '뉴스투데이' 일기예보 갈무리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선배 A씨로부터 3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선배 A씨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박하명이 오늘도 MBC 일기예보를 진행했다.

7일 오전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서는 박하명이 일기예보 진행자로 나섰다. MBC는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항의에도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들을 계속해서 방송에 출연시키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고 오요안나가 손목에 밴드를 붙이고 방송에 출연한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해 흔적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오늘비와?' 갈무리
고 오요안나가 손목에 밴드를 붙이고 방송에 출연한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해 흔적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오늘비와?' 갈무리
앞서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그는 사망 전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해당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각종 매체를 통해 MBC 기상캐스터 이현승, 박하명, 김가영, 최아리가 속한 단톡방 메시지가 공개됐다. 단톡방에는 "완전 미친 X이다", "피해자 코스프레. 우리가 피해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지난 6일에는 연예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오요안나의 어머니와 선배 B씨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서 B씨는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에 크게 당황하면서도 장례식장에 오라는 말에 "어머니가 원하지 않으실 것 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사망 원인을 모두 알면서도 "안나가 다른 힘든 일이 있었나요?"라고 묻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녹취록에는 어머니의 절규를 들으면서 B씨가 음료수를 빨대로 쪽쪽 빨아 먹는 듯한 소리가 담겨 논란을 가중시켰다. B씨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이현승으로 밝혀져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오요안나가 사망 3주 전 출연한 일기예보 방송에서 손목에 밴드를 붙이고 있어 자해한 흔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MBC '뉴스투데이' 갈무리
/사진=MBC '뉴스투데이' 갈무리
7일 현재까지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들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며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끝없이 쏟아지고 있다.

지목된 가해자들은 모두 개인 SNS(소셜미디어) 댓글창을 닫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를 마치며 중대한 직장 내 괴롭힘의 행위는 단 1회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게 하는 가칭 '고 오요안나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당정은 오요안나 사망 사건에 대해선 MBC의 대응을 지켜보고 고용노동부의 특별관리 감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MBC는 이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날씨 영상 댓글창을 폐쇄하고 해당 캐스터들의 방송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에도 박하명, 최아리, 이현승은 MBC 일기예보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가영은 지난 1일까지 방송에 등장했으나 비난 여론이 들끓자 출연 중이던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MBC가 지난 3일 꾸린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내린 조사 결과 내용과 지목된 가해자들에게 어떠한 조치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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