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故 이선균 떠올리며 눈물 "좋은 사람…자책감 들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19 05:31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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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
지난 18일 방송된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영화 '미키 17'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봉준호 감독은 "연출자 입장에서 좋은 배우와 함께 일하는 것은 축복이자 행운이다"라며 "다른 사람의 영화, 드라마, 연극을 볼 때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려고 애를 많이 쓴다. 우리가 모르는 배우들이 위대함을 감춘 채 묵묵히 일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라고 말했다.
'봉테일'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낙인처럼 찍혀서 벗어나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관객들도 뭔가 잘못된 거 없나 눈에 쌍심지를 켜고 찾는다. 물론 영화가 정교한 건 좋지만, 정교함만이 영화의 미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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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
앞서 봉 감독은 2023년 12월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 관련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생을 마감하자 이듬해 1월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 봉 감독을 비롯해 해당 성명서 발표에 함께한 가수 윤종신, 배우 김의성 등 문화예술 단체 회원들은 고인의 사건을 경찰과 언론에 의한 '인격 살인'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해당 성명서 발표에 대해 "같이 일했던 동료로서 당연히 하는 것이 마땅한 상황이었다"라면서도 "동시에 더 일찍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그런 불행한 상황이 오기 전에 더 왜 빨리하지 못했을까라는 자책감이 들었다"라고 심정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석희는 "많이 북받치는 것 같다. 어떤 뜻인지 잘 알겠다"며 봉 감독을 다독였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영화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8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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