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자기 불행 주변 탓…반사회적 인격 장애"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22 06:30 | 조회
2026
![]() |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8살 초등학생 고(故) 김하늘 양./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
지난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8살 초등학생 故 김하늘 양 피습 사건을 다뤘다.
김하늘 양은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 이후 귀가하려다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유인한 교사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 |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던 A씨는 지난해 12월 6개월 휴직계를 냈으나 20여 일 만에 조기 복직했고, 복귀 40여일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한 학부모는 "사고 당일, 사고 나기 전 점심 시간에 평소 인사 한 번 없던 사람이 급식실에서 처음으로 웃었다고 한다"고 사건 당일 A씨의 모습을 전했다.
A씨는 사건 5일 전부터 기이한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A씨는 인터넷 접속이 느리다는 이유로 컴퓨터를 부쉈고, 플라스틱 막대로 파티션을 내리치며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빈 교실에서 커터칼, 가위, 청테이프를 들고 서성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를 본 동료 교사가 퇴근을 권하자 목을 조르기도 했다.
피해 교사에 따르면 A씨는 "왜 나만 불행해야해! 너희는"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고 "나 이혼했어. 집에 가면 혼자야. 아무도 없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의 난동이 계속되자 학교에서는 A씨를 교무실에서 임시 근무하게 했다.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 오전 병가나 연가를 쓸 것을 권유 받은 A씨는 그날 오후 마트에 들러 흉기를 구입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사건 열흘 전부터 범행 도구를 검색하고, 사건 직후 응급실 치료 과정에서 소리 내 웃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 |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기가 있을 곳은 학교 아니면 가정이다. 하지만 두 군데서 전부 거부당한 거다. 자기 불행의 책임을 주위 사람에게 돌린다"고 짚었다.
이어 "나를 거부한 학교, 배우자가 아니라 가장 약한 상대를 고른 거다. 어른을 고르면 성공 가능성이 떨어지니까 제일 약한 아이를 선택해서 같이 죽겠다고 생각한 건 일종의 복수 방법이라 생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
이 전문의는 "살인과 자해 과정을 봤을 때 통상적인 우울증이라 보기 힘들다. 우울증은 증상이 심해졌을 때 자기 자신을 해할 순 있어도 전혀 관련 없는 타인을 해하는 건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교무실에서의 행동을 보면 상식적이지 않고 공격적이다. 그것이 어디서 기인하는지는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다. 그 사람 생각 안에서 와해한 판단력으로 인한 폭력성이 동반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