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父 때문에 40억 빚더미…재산 다툼 아냐, 국가 환수 찬성"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22 22:23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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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아 인스타그램 |
배우 이지아(46·김지아)의 부친 A씨가 형제들과 350억원대 토지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이자 이지아 사촌 B씨가 "우리가 원하는 건 재산이 아니라 A씨의 범죄 혐의 처벌"이라고 밝혔다. A씨는 배우 이지아의 아버지이자 친일파로 분류된 김순흥의 아들이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B씨는 350억원 상당의 토지 환매 과정 중 A씨가 형제의 인감을 사용해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A씨가 자신의 지인이 대표인 D에게 개발사업권을 넘겨주기 위해 백지 위임장을 만들어 토지주 대표로서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A씨가 형제들 몰래 해당 땅을 담보로 수십억원을 빌렸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해당 땅이 개발이 지연되면서 경매로 넘어갔고 이중 계약으로 피해를 본 시행사 C가 형제들에게 40억원대 손해배상청구를 예고한 상태다. 그는 "애초 A씨는 땅 지분이 없었기에 형제들만 빚더미에 앉게 된 셈"이라고 토로했다. B씨는 "국가가 '이 땅을 환수해야 한다'는 이지아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 친할아버지는 건국애족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다. 신의주 감옥에서 2년 넘게 복역하고 후유증으로 요절했다"며 "친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라서 피해를 보거나, 외할아버지가 친일파라서 득을 본 것도 없다. 친일파 vs 독립유공자로 몰고 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논쟁보다 사건의 본질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B씨는 "A는 사문서를 위조해 수백억원의 이득을 취하려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범죄행위다. 이지아도 피해자"라며 "제 어머니 형제들이 빚더미에 앉는 것만 피했으면 한다. 경찰에서 제대로 수사해 인과응보가 있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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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아 /사진제공=CJENM |
앞서 지난 19일 A씨는 김순흥이 남긴 350억원 상당 안양 소재의 토지 환매 과정에서 사문서 위조 혐의가 알려졌다.
군 부지였던 경기 안양시 석수동 일대 김순흥의 토지는 2013년 부대가 안산으로 이전했고, 국방부는 김순흥의 법정상속인인 A씨 등 자녀들에게 우선 환매권을 부여했다. 형제들은 토지 소유권을 이전하고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2019년 경매 신청이 들어오면서 169억원 규모 근저당권이 설정된 사실을 알게 됐다.
다만 이 사건과 관련 A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형제들은 2022년 초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A씨를 고소했지만, 경찰은 두 차례 불송치했다. 검찰 요청으로 재수사, 3년 만인 올해 1월 A씨가 송치됐으나 혐의없음 처분이 나왔다. B씨는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아 이렇게 판단했다고 보고, 법원에 재정 신청한 상태다. A씨는 1998년부터 사문서위조와 사기 등의 혐의로 세 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지아는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18세부터 자립해 부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지원도 받은 적이 없다. 연을 끊은 지 10년 이상"이라며 "안양 땅이 일제강점기 동안 취득된 재산이라면, 반드시 국가에 환수돼야 한다. 조부에 관한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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