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들, 무마취 수술 후 자폐 판정" 배우 사연에 의사가 한 말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3.04 10:23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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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재용.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지난 1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로 살아간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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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그는 "둘째 아들이 3살 때까지는 부모와 소통도 잘했다. 또 꽃미모를 가져서 아침에 자고 있으면 아들이 품으로 기어들어 와서 방긋 웃으면서 깨우고 귀여움을 떨었다"고 기억했다.
이재용은 그런 아들이 불행한 사고로 큰 수술을 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날 처가에서 놀다가 방충망 알루미늄 새시 레일 위로 아이가 쓰러지면서 이마가 찢기면서 벌어졌다"고 사고를 떠올렸다.
이어 "제가 (아이를) 안고 동네 병원에 갔는데, 그때 출혈이 (심해) 작은 아이 몸에서 그 많은 피가 쏟아지는 게 두려울 정도였다"며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재용은 "처치해야 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 아이에게 마취를 시도했는데 마취 주사를 6번을 맞아도 마취가 안 됐다"며 4살 아들이 무마취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가 '봉합해야 하니 아이를 잡아달라'라고 하더라. 제가 아이 어깨를 누르고, 아내가 발을 잡았다"고 봉합하는데, 4살짜리 아이가 고통이 어찌나 힘든지 몸부림을 치는데 제 몸이 들썩거리고 아내가 제대로 못 붙잡고 있을 정도였다. 피를 흘리면서 아이가 몸부림치는 게 저한테 너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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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이어 "아내가 몇 달 뒤에 병원에 데려가니 자폐 판정을 내리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제 생각에는 아이 입장에서는 부모가 제일 크게 의지하는 존재 아니냐. 그런 부모가 자신이 고통받는데 구원해주지 않고 고통을 더하는 보조 역할을 했으니 아이가 받았을 정신적인 충격이 그쪽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고 아들의 변화를 나름대로 해석했다.
이재용은 둘째 아들을 두고 아내와 갈등이 있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저는 이게 선천적인 문제가 아니라 고통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생긴 게 아닌가 싶어 '돌아오지 않을까' 희망을 품었다. 부산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던 아내는 절망적이었나보다.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아이 장래를 생각하면 암담하니 많이 힘들어하고, 저는 낙관적으로 보다 보니 부부간에도 의견이 갈리니까 갈등이 잦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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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그는 "아내와 두 아이를 처제와 함께 호주에 보냈다"며 "거기 가면서부터 기적적으로 아이 예후가 좋아지더니, 어느 날 호주 사람이 다 돼서 저와 영어로 통화를 하더라. 결국 고등학교 때 한국에 들어와서 예고 진학하고 대학까지 졸업했다"고 알렸다.
이어 "아직 후유증이 조금 남아있긴 한데 일어도 독학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세계는 미친 듯이 몰입하더라. 지금은 애니메이션으로 빠져서는 동업하자고 저를 설득한다"고 전했다.
이재용의 사연을 들은 MC 최은경이 자폐와 트라우마가 연관이 있냐며 궁금해하자 정신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은 "의학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자폐가 트라우마에 의해 유발되진 않는다. 자폐는 기본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드님을 직접 뵌 건 아니지만 말씀을 들었을 때는 자폐 스펙트럼 중에서도 고기능성 자폐에 해당하는 것 같다"며 "어린 나이에는 어른들이 잘 못 느낀다. 말을 하는 나이부터 조금씩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서적인 충격은 별도로 따로 있었을 거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상황에서 정서적인 충격이 있으니까 겉으로 보기엔 더 심해진 것처럼 보였을 수 있다. 돌고래 치유로 아이들의 정서적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는 있지만, 자폐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재용은 1995년 아내 김현아 씨와 결혼해 슬하에 세 아들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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