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부 고백' 윤다훈 "나 안 버려줘서 고마워" 딸 이야기에 '눈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3.20 22:02  |  조회 620
배우 윤다훈(61)이 미혼부임을 숨겼던 과거를 떠올리다 딸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배우 윤다훈(61)이 미혼부임을 숨겼던 과거를 떠올리다 딸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배우 윤다훈(61)이 미혼부임을 숨겼던 과거를 떠올리다 딸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20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배우 박원숙, 윤다훈, 김청, 가수 혜은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윤다훈은 "저희 아버지는 기술자였다. 유명한 건전지 만드는 회사에서 기술자로 일하셨다. 기술이 좋아서 롯데호텔 2층 철판구이 설계를 다 하셨다. 도면도 다 그리셨다"고 자랑했다.

그는 "(아버지가) 돈 많이 버셨다. 근데 너무 사람 좋으셔서 또 (그만큼 나갔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기 치기 너무 좋다고 '아버지를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고 했다. 자기들끼리 모여서 계획 짜고 그랬다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한테 얘기 안 하고 아버지 혼자 몰래 보증 선 것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윤다훈은 "친척끼리 잘 아니까 (차용증 없이 돈 빌려주고) 했는데, '언제 빌렸냐'고 막 이래서 저는 엄마 손잡고 엄마 사촌 집 앞에 매일 앉아 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언니 나한테 이럴 수 있냐'고 하는데, 본인은 언제 돈을 꿨냐고 하더라"라며 어린 시절 부모님이 친척에게도 사기를 당했다고 전했다.

배우 윤다훈(61)이 미혼부임을 숨겼던 과거를 떠올리다 딸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배우 윤다훈(61)이 미혼부임을 숨겼던 과거를 떠올리다 딸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혜은이는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얼마나 말 못 할 일들이 많았겠냐"라며 위로했다. 그러면서 "큰 애 키울 때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미혼부로 지냈던 것을 언급했다.

이에 윤다훈은 "지금 생각해보면 군대 있다가 잠깐 휴가 나와서 만난 인연이 우리 딸을 선물로 주고 떠났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앞서 윤다훈은 군 복무 당시 휴가 때 만난 짧은 인연으로 딸을 얻었으나 결혼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미혼부로서 홀로 딸을 키워왔고, 전성기였던 2000년 미혼부임을 뒤늦게 밝힌 바 있다. 그는 이후 10살 연하의 아내 남은정 씨를 만나 2007년 결혼, 2008년 둘째 딸을 품에 안았다.
윤다훈은 "그때 부모님은 '네 자식이니 당연히 우리가 키우는 게 맞다'고 하셨지만, 지금 내가 어른 입장이 되어 보니 내 걱정하면서 많이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 보니 항상 머릿속에 부모님이 계신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머니가 딸에게 '학교에서 아빠 얘기하면 안 된다. 가족들끼리 어디 가면 할머니 옆에 있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딸에게 '아빠랑 가자'고 해도 내 옆에 안 오더라.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셔서 혹시 아빠한테 (폐 될까 봐) 그런 거다. 딸은 늘 할머니 옆에서 내 뒷모습만 보고 따라왔던 거다. 그게 속상하고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윤다훈은 "딸이 그런 얘기 잘 안 한다. 나도 '그때 그랬는데'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생각은 한다"며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났고 딸도 결혼하다 보니까 지금은 딸과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배우 윤다훈(61)이 미혼부임을 숨겼던 과거를 떠올리다 딸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배우 윤다훈(61)이 미혼부임을 숨겼던 과거를 떠올리다 딸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윤다훈은 손주와 딸 중에 딸이 더 예쁘다며 "딸에게 미안한 게 많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딸에게 '아빠가 오늘 네 얘기 하다가 눈물 났어'라고 하면 예전엔 같이 울던 딸이 이제는 '아휴, 우리 아빠 또 울었냐'고 한다. 딸도 엄마가 되더니 많이 큰 거다. 그 전엔 얼마나 혼자 많이 울었겠나"라고 전했다.

이후 박원숙은 "윤다훈은 정말 훌륭한 거다. 직업이고 뭐고 자기가 매장될 걸 각오하고 내린 결단 아니냐. 그게 훌륭하다"며 "딸도 '그때 그렇게 결단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윤다훈은 "딸이 어느 날 느닷없이 '아빠, 고맙다. 나 안 버려서'라고 하더라.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길 하냐'고 했더니 '고맙다고~'라고 했다"라고 전해 출연진 모두를 오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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