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8년 선고했지만 행방불명…250억 갈취한 유명 회장 어디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3.22 09:13  |  조회 1152
'그것이 알고 싶다'가 거액의 돈을 가로채고 잠적한 이 회장을 추적한다. /사진제공=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거액의 돈을 가로채고 잠적한 이 회장을 추적한다. /사진제공=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거액의 돈을 가로채고 잠적한 유명 회장의 행방을 찾는다.

22일 밤 11시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형이 확정됐음에도 형 집행을 피해 도주 중인 거리의 탈옥수들의 행방을 추적한다.

그중에는 서울 영등포구의 오피스텔 4채를 소유하고, 청와대가 내려다보이는 고급 광화문 사무실에서 유명 인사들과 교류했다는 이 회장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로 유튜브에 출연하기까지 한 이 회장은 자산 가치 700억원의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졌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7살에 남의 집 머슴살이도 했지만,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성공 신화를 자서전으로 남기기도 했다.

2018년 영등포구 오피스텔의 세입자들은 갑자기 건물이 공매에 넘어갔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알고 보니 이 회장이 은행에 위조 서류를 제출해 거액의 대출을 받고 그 이자를 갚지 않은 것. 전세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처한 세입자들이 건물주인 이 회장을 찾아 나섰을 때, 놀랍게도 그는 이미 다른 사기 사건으로 구속된 상태였다.

이 회장이 세입자에게서 가로챈 전세보증금만 약 150억원, 빌린 뒤 갚지 않았거나 투자를 유도해 받아 간 돈이 확인된 것만 약 100억원이었다. 최소 250억원 이상의 금전 사기를 저지른 것.

당시 이 회장은 수사를 받았으나 2020년 1월, 지병을 이유로 신청한 보석이 받아들여지면서 돌연 풀려났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2020년 9월, 1심 선고를 앞둔 이 회장이 돌연 잠적해 도주했다. 피고인이 없는 궐석재판으로 이듬해 11월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올해 2월 2심에서 징역 8년 3개월이 선고됐지만, 그에 대한 형 집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4년 6개월 동안 도주한 그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

의정부지검 수사관들은 형 미집행자인 이 회장을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조력자의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이 회장의 은신처를 특정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어떻게 수사망을 빠져나왔고, 혹시 또 다른 범행을 계획하거나 실행하고 있진 않았을까. 이 회장의 검거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도주해, 선고된 형의 집행을 받지 않은 피고인들이 지난해 62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 달간 검찰과 동행해 형 미집행자들을 추적하고 검거하기까지 생생한 현장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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