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성추행 증거 많아"…걸그룹 메이딘 옹호 '내부고발' 나왔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4.30 15:18  |  조회 2021
허유정 전 143엔터테인먼트 A&R 팀장이 30일 방송을 통해 그룹 메이딘 출신 가은 측 주장을 옹호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허유정 전 143엔터테인먼트 A&R 팀장이 30일 방송을 통해 그룹 메이딘 출신 가은 측 주장을 옹호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허유정 전 143엔터테인먼트 A&R 팀장이 걸그룹 메이딘 멤버가 소속사 대표에게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143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이 본질을 흐리는 내용이라고 재반박했다.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에는 '[前 직원의 내부고발] '내 여친 해줘'… 40대 대표가 10대 아이돌 성추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방송에서는 허 전 팀장이 출연해 전날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과 이후 143엔터가 밝힌 입장문을 언급했다.

전날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가 연 기자회견에서는 그룹 메이딘 출신 A씨의 모친이 소속사 대표 B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B씨를 아동청소년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A씨 모친은 B씨가 작성했다는 각서도 공개했다. 각서에는 "본인 B씨는 멤버 A씨에 대한 성추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향후 143엔터와 관련한 계약 관계에 있어서 법률상 대표이사를 떠나 본인이 불이익이 없도록 책임을 질 것이며 계약의 연장 및 기타 계약 관계에 있어 A씨에게 우선적인 선택권을 부여하겠다. 2024-10-25"라는 글귀와 함께 143엔터 이용학 대표의 이름과 서명이 적혔다.

지난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43엔터 이용학 대표의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143엔터 이용학 대표의 각서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43엔터 이용학 대표의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143엔터 이용학 대표의 각서 모습. /사진=뉴시스
기자회견 직후 143엔터는 "A씨 측이 이미 작년에 보도됐던 사건과 관련해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거액의 위로금을 요구하다가 이를 거부하자 사건 발생 6개월가량 지난 상황에서 형사 고소를 한 점 역시 심히 유감스럽다"라는 입장을 냈다.

이와 관련해 허 전 팀장은 "(강제추행) 증거들이 되게 많다. (위로금을 받으려면) 저희가 바로 빨리 받아낼 수 있었을 거다. 피해자가 대표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해서 치유를 위한 (6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정의 뉴스쇼'를 진행하는 김현정 앵커는 "기획사 대표 측 입장도 직접 듣고 싶어서 연락을 취했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경찰이 지금 수사 중이고 명명백백한 수사와 결론이 나오기를 좀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이어 김 앵커는 "사건을 접하면서 놀랐다. 우리 K팝의 위상이 지금 어느 정도인데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나. 20년~30년 전에나 있었던 기획사 갑질, 성폭력, 노예 계약, 옛날이야기 아닌가. 아직도 예전의 관행이나 악습이 이어지는 곳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허 전 팀장은 "예전에는 때리는 것도 있고 심했다. 요즘은 많이 괜찮아졌다. 큰 기획사의 경우 연습 시간도 줄이고 밤 10시 넘으면 귀가시킨다. 대표와 아이들이 직접 소통해야 하는 작은 기획사일수록 (악습이) 꽤 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JTBC '사건반장'은 143엔터 대표 B씨가 A씨를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143엔터 측은 메이딘 멤버 가은이 그룹에서 탈퇴하지만, 전속계약은 유효하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공개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