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 불황에 '더 빛났다'…신규 브랜드도 봇물

원석 사용한 고가 제품부터 중저가 커스텀 주얼리까지 인기, 신규브랜드 론칭 봇물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3.12.26 06:05  |  조회 13903
미니골드 사비쥬 라인/사진제공=미니골드
미니골드 사비쥬 라인/사진제공=미니골드
주얼리 업체들이 불황 속에서도 신규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는 등 다른 업종에 비해 반짝거리고 있다.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초고가 원석 제품과 중저가 커스텀 주얼리(생활 보석)까지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남녀노소·가격불문 '주얼리 전성시대'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얼리 시장에 신규 브랜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존에 잘나가는 브랜드들이 새로운 고객들을 노리고 '세컨드 브랜드'를 내는가하면 해외 주얼리 브랜드의 국내 진출도 활발하다.

크리스탈 주얼리로 유명한 스와로브스키코리아는 내년에 디자이너 주얼리 편집숍 '카덴자'를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인다. 카덴자는 크리스탈 소재의 반지와 팔찌, 목걸이, 귀걸이 등을 10만~120만원에 판매한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하며 고객 반응을 살피고 있다.

스와로브스키는 카덴자 출시 이후 메인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와 가격대를 이원화해 저가 선호 고객부터 고가 선호 고객까지 골고루 잡겠다는 전략이다. 스와로브스키는 귀걸이 등 주요 제품 가격이 10~50만원대다.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도 최근 고가 주얼리 브랜드인 '주'를 출시했다. 주는 10~20대가 주 타깃인 제이에스티나와는 달리 30~40대 중년 여성을 사로잡을 방침이다. 다이아몬드와 금을 주재료 한 제품을 전면에 내놓는다. 가격도 50만~900만원대로 고가 전략을 썼다.

주얼리 브랜드 '미니골드'를 운영하는 혼은 내년에 독일 남성 주얼리 브랜드 '카이'를 국내에 들여온다. 20~30대 남성을 주 고객층으로 삼는데 현재 온라인몰을 통해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 내년에 오프라인 매장 20개를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모나코의 주얼리 브랜드 에이피엠 모나코도 최근 한국법인을 공식 출범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에이피엠 모나코는 실버와 9캐럿 골드 소재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루비 등 초고가 천연 보석 까지 제품대가 폭넓다는 평이다.

◇잘나가는 주얼리, 고가도 '반짝' 저가도 '반짝'

이처럼 주얼리 브랜드가 활발하게 늘어나는 배경은 그만큼 '잘 팔리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주얼리 등 장신 잡화는 매출(전 브랜드 기준)은 전월대비 21% 늘었다.

특히 합금을 이용한 커스텀 주얼리가 약진하면서 전통의 고가 보석을 위협하고 있다. 대표적인 커스텀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는 올 들어 롯데백화점에서만 매출 신장률이 260%에 달한다. 지난해 본점과 잠실점 2곳에 그쳤던 매장도 올해 추가로 7개 매장을 더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라고 하지만 주얼리 시장은 부유층 고객을 많이 확보해 매출 타격은 커녕 되레 매출이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가격대를 불문하고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