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가 뜬다?…'페이크 패션' 열풍

진짜보다 스타일리시한 '짝퉁'…국내외 스타들의 페이크 패션

머니투데이 스타일M 류신영 기자  |  2014.01.21 08:50  |  조회 24872
진짜를 모방한 가짜, 이른바 '짝퉁'이 대세로 떠올랐다. 과거 민망한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짝퉁'은 최근 국내외 패셔니스타들의 사랑에 힘입어 '페이크 패션(Fake Fashion)'이라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페이크 패션'은 기존에 존재하던 디자인·재질을 변형한 스타일을 말한다. 주로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을 모방한 형태로 나타나며 인조 모피·가죽을 활용하기도 한다. 페이크 패션이 트렌드로 떠오른 데는 불황에 따른 경기침체와 과시적 소비 행태에 대한 경각심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저렴한 가격·반항적 매력으로 진짜보다 더 스타일리시해진 페이크 패션을 낱낱이 파헤쳐 보자.

◇샤넬 대신 '채널', 지방시 대신 '지용시'…이름부터 재미있는 페이크 패션

과거 유명 브랜드를 모방한 제품이 단순 모조품에 불과했다면, 최근의 페이크 패션은 나름의 철학과 유머가 더해진 하이패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을 모방한 '꼼 데 퍽 다운(Comme des Fuck Down)', '샤넬(Chanel)'을 모방한 '채널(Channel)', '발망(Balmain)'을 모방한 '발린(Ballin)' 등이 그 예다.

국내에서는 그룹 블락비 지코, 엠블랙 천둥, 가수 보아 등이 이러한 패션을 선보였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패셔니스타 지드래곤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Givenchy)'에 자신의 본명 '지용'을 결합해 '지용시(Giyongchy)'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사진=에이셉 라키 'Goldie' 뮤비 캡처, TOPIC/SplashNews
/사진=에이셉 라키 'Goldie' 뮤비 캡처, TOPIC/SplashNews
페이크 패션 열풍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불어 닥쳤다. 세계적인 힙합가수 에이셉 라키는 '꼼 데 퍽 다운'을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발 진정해'라는 뜻의 '꼼 데 퍽 다운'은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풍자, 해학적으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으며 전신인 '꼼 데 가르송'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다. 할리우드 스타 마일리 사이러스와 아만다 바인즈 역시 각각 'DKNY'를 뒤집은 셔츠, '에르메스(Hermes)'를 패러디한 '호미스(Homies)' 셔츠를 입고 반항적 매력을 뽐냈다.

◇개념 있는 패셔니스타의 선택…'페이크 퍼(Fake Fur)'

/사진=채움엔터테인먼트, 시크릿 'I do I do' 뮤비 캡처, 준호 트위터
/사진=채움엔터테인먼트, 시크릿 'I do I do' 뮤비 캡처, 준호 트위터
브랜드 네임에 이어 의상의 소재에도 페이크가 적용되고 있다. 특히 동물의 털을 이용한 모피, 퍼 아이템이 최근 사치스러운 것으로 인식되면서 인조 털을 이용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는 추세다. 페이크 퍼 아이템은 동물보호 실천을 가능케 하고 기존 퍼 제품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살려주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용하다.

◇환경보호와 패션을 동시에…'페이크 백(Fake Bag)'

/사진=고준희 미투데이, 김민정 트위터, 이해리 페이스북
/사진=고준희 미투데이, 김민정 트위터, 이해리 페이스북
한때 스타들 사이에 유행하며 입소문을 탔던 '페이크 백'이 페이크 패션 열풍을 타고 돌아왔다. 페이크 백은 '샤넬 백' '에르메스 버킨 백' 등 고가의 가방을 본뜬 것으로, 멀리서 보면 명품 가방을 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실제 이 같은 개념을 표방한 브랜드 '진저백'은 저렴한 가격과 명품에 준하는 품질로 큰 사랑을 받았다. 명품 브랜드를 카피한 제품 외에도 인조 가죽, 실감 나는 프린트를 활용한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페이크 백의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