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있으면 바가지 쓸 일 없어요"
오픈 프라이스 이후 스마트폰 활용한 스마트 소비 대세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10.07.24 08:21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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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들과 함께 정육점을 겸한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던 A씨는 식당에 있던 '3kg 짜리 갈비세트를 시중가 보다 10% 싸게 판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자 귀가 솔깃했다. 스마트폰을 바로 꺼내 구글 쇼핑에서 가격 정보를 검색했다. 인터넷쇼핑몰에서 비슷한 가격에 같은 상품을 lkg이나 더 많이 주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관심을 접었다.
# 맞벌이 신혼 부부 B씨 부부는 집 근처 대형마트의 신라면 판매 코너에서 '국내 최저가'라는 프로모션 문구를 봤다. 라면의 바코드에 스마트폰을 들이댔다. '에그몬'이라는 가격 비교 애플리케이션은 오픈마켓에서 더 싼 가격에 파는 곳을 바로 찾아줬다.
제품 가격을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가 정하는 `오픈 프라이스(개방형 가격)' 제도가 7월부터 라면과 과자, 빙과류, 의류로 확대됐다. 제품에 권장소비자 가격 표시가 없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어떤 제품을 사느냐 못지않게 어디서 어떻게 사느냐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오픈 프라이스 제도 시행 후 가장 많이 나오는 불만 중 하나는 이 가격이 얼마나 싼지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권장 소비자 가격이 있을 때는 그나마 판단에 참고라도 됐지만 이제는 소비자 스스로가 가격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등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쇼핑 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활용만 하면 그야말로 `스마트'한 소비를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쇼핑툴의 무한 진화 = 제품의 바코드에 카메라를 대면 가격 비교를 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은 가격 비교에 많은 참고가 된다. 최근에는 바코드에 가격 뿐 아니라 할인쿠폰이나 제품 설명까지 포함된 'QR코드'와 '스마트 태그'(용어설명 참조)도 등장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제품 정보와 어디에서 가장 싸게 파는지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상품 평도 확인할 수 있다. 주부 박 모씨는 "마트에서 우유를 고르는데 모 회사의 우유 코너에 QR코드 행사가 있는 것을 보고는 확인해 봤더니 할인 쿠폰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면서 "`워킹맘'이라 일일이 할인 행사를 체크하지 못하는데 현장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QR코드를 신문 지면 광고에 싣고 관련 마케팅을 시작했다. 신문에 나와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주 신문광고 상품인 언더웨어 행사의 경우에 스마트폰에서는 신문광고에 나오지 않은 다른 행사 품목도 확인 가능하고, 일별 프로모션 내용도 더욱 자세히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GPS와 연결해 현재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가장 싼 곳을 찾아주는 서비스는 현재 주유소 말고는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마트와 슈퍼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양한 쇼핑 애플리케이션 = 최근에는 묶음 판매상품을 비싸게 사지 않도록 단위당 가격 비교를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쇼핑도우미)도 개발됐다. 이 밖에 국내 모든 브랜드의 세일을 달력에 표시해 찾아 주는 '캘린덕'이나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카드를 등록한 후 사용하려는 업체명을 입력하면 보유한 카드 중 혜택을 자동으로 표시해 주는 '할인의 달인', 각종 멤버십 포인트 카드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정보가 저장돼 일일이 포인트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카드처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멤버십' 등도 소비자들이 활용할 만한 유용한 쇼핑툴이다.
◇ 유통업계 지각 변동 예고 = 전문가들은 오픈 프라이스제가 점차 정착되면서 가격 비교 사이트나 바코드 인식 가격 정보 제공 같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가격 DB에 접근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검색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바코드 인식 시스템도 개선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프라이스제와 쇼핑툴 발전이 맞물려 유통 업체들의 가격 낮추기 전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다"며 "직매입이나 PB 상품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들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 구매와 직거래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트위터· 페이스북 등)를 통해 가격 정보에 대한 공유가 쉬워졌고 불특정 다수에 대한 기회 제공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권장소비자 가격표시 제도가 폐지되면서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더 능동적인 소비에 나설 경우 오픈 프라이스 제도 취지가 더 잘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 QR 코드 ; 1994년 일본의 덴소웨이브사가 개발한 흑백 격자무늬 패턴의 2차원식 바코드. 숫자만 저장하는 세로줄 바코드와 달리 문자도 저장할 수 있어 스캐너에 비추면 제품 정보를 보여주거나 입력된 웹사이트로 연동된다. 최근 '크루크루' 등 QR코드를 인식하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이 늘면서 QR코드를 사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스마트 태그; 스마트폰 컬러테그. 흑백으로 표현되는 QR코드에서 진일보한 솔류션. 디자인과 인식 속도가 탁월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덧입힐 수 있다.
# 맞벌이 신혼 부부 B씨 부부는 집 근처 대형마트의 신라면 판매 코너에서 '국내 최저가'라는 프로모션 문구를 봤다. 라면의 바코드에 스마트폰을 들이댔다. '에그몬'이라는 가격 비교 애플리케이션은 오픈마켓에서 더 싼 가격에 파는 곳을 바로 찾아줬다.
제품 가격을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가 정하는 `오픈 프라이스(개방형 가격)' 제도가 7월부터 라면과 과자, 빙과류, 의류로 확대됐다. 제품에 권장소비자 가격 표시가 없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어떤 제품을 사느냐 못지않게 어디서 어떻게 사느냐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오픈 프라이스 제도 시행 후 가장 많이 나오는 불만 중 하나는 이 가격이 얼마나 싼지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권장 소비자 가격이 있을 때는 그나마 판단에 참고라도 됐지만 이제는 소비자 스스로가 가격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등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쇼핑 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활용만 하면 그야말로 `스마트'한 소비를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쇼핑툴의 무한 진화 = 제품의 바코드에 카메라를 대면 가격 비교를 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은 가격 비교에 많은 참고가 된다. 최근에는 바코드에 가격 뿐 아니라 할인쿠폰이나 제품 설명까지 포함된 'QR코드'와 '스마트 태그'(용어설명 참조)도 등장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제품 정보와 어디에서 가장 싸게 파는지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상품 평도 확인할 수 있다. 주부 박 모씨는 "마트에서 우유를 고르는데 모 회사의 우유 코너에 QR코드 행사가 있는 것을 보고는 확인해 봤더니 할인 쿠폰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면서 "`워킹맘'이라 일일이 할인 행사를 체크하지 못하는데 현장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QR코드를 신문 지면 광고에 싣고 관련 마케팅을 시작했다. 신문에 나와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주 신문광고 상품인 언더웨어 행사의 경우에 스마트폰에서는 신문광고에 나오지 않은 다른 행사 품목도 확인 가능하고, 일별 프로모션 내용도 더욱 자세히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GPS와 연결해 현재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가장 싼 곳을 찾아주는 서비스는 현재 주유소 말고는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마트와 슈퍼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양한 쇼핑 애플리케이션 = 최근에는 묶음 판매상품을 비싸게 사지 않도록 단위당 가격 비교를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쇼핑도우미)도 개발됐다. 이 밖에 국내 모든 브랜드의 세일을 달력에 표시해 찾아 주는 '캘린덕'이나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카드를 등록한 후 사용하려는 업체명을 입력하면 보유한 카드 중 혜택을 자동으로 표시해 주는 '할인의 달인', 각종 멤버십 포인트 카드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정보가 저장돼 일일이 포인트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카드처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멤버십' 등도 소비자들이 활용할 만한 유용한 쇼핑툴이다.
◇ 유통업계 지각 변동 예고 = 전문가들은 오픈 프라이스제가 점차 정착되면서 가격 비교 사이트나 바코드 인식 가격 정보 제공 같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가격 DB에 접근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검색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바코드 인식 시스템도 개선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프라이스제와 쇼핑툴 발전이 맞물려 유통 업체들의 가격 낮추기 전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다"며 "직매입이나 PB 상품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들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 구매와 직거래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트위터· 페이스북 등)를 통해 가격 정보에 대한 공유가 쉬워졌고 불특정 다수에 대한 기회 제공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권장소비자 가격표시 제도가 폐지되면서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더 능동적인 소비에 나설 경우 오픈 프라이스 제도 취지가 더 잘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 QR 코드 ; 1994년 일본의 덴소웨이브사가 개발한 흑백 격자무늬 패턴의 2차원식 바코드. 숫자만 저장하는 세로줄 바코드와 달리 문자도 저장할 수 있어 스캐너에 비추면 제품 정보를 보여주거나 입력된 웹사이트로 연동된다. 최근 '크루크루' 등 QR코드를 인식하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이 늘면서 QR코드를 사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스마트 태그; 스마트폰 컬러테그. 흑백으로 표현되는 QR코드에서 진일보한 솔류션. 디자인과 인식 속도가 탁월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덧입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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