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가 신은 '굽없는 힐', 건축가가 만들었다?

건축가·신발기업 공조 브랜드 '유나이티드 누드', 내달 국내 정식개점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3.03.21 16:50  |  조회 434542
↑ '굽 없는 하이힐'로 유명한 유나이티드 누드의 'Eamz' 시리즈.
↑ '굽 없는 하이힐'로 유명한 유나이티드 누드의 'Eamz' 시리즈.
"하이힐인데 굽이 없다고?"

가수 보아가 신어 화제가 된 '굽 없는 하이힐'이 패션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금까지 하이힐의 상징은 단연 높은 굽에 있었다. 따라서 '굽 없는 하이힐'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디자인이다.

그러나 가수 보아가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패션기업 '베네통'의 한 행사에 이 굽 없는 하이힐을 신고 나오면서 상상은 곧 현실이 됐다.

이날 보아가 신은 스트라이프 프린트의 하이힐은 굽 부분이 일반 제품과 크게 달랐다. 마치 공중에 '붕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하이힐은 곧바로 행사 현장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몰고 왔다.

일부 네티즌은 특히 보아가 베네통 행사에 신고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이 굽 없는 하이힐을 당연히 베네통 제품으로 오인하는 촌극이 연출됐다. 그러나 굽 없는 하이힐은 베네통이 아닌 유나이티드 누드(United Nude)의 '임즈(Eamz)' 시리즈 제품.

유나이티드 누드는 건축가가 만든 하이힐로 이미 유럽과 미주에서는 유명한 브랜드다. 지난 2003년 네덜란드 건축가 '렘 디 쿨하스'와 세계적인 신발기업인 클락스사의 후손 '갤러핫 제이 디 클락'이 공조해 만들었다. '프라다가 사랑하는 디자이너'로 알려진 렘 디 쿨하스는 건축적 구조를 구두라는 인체와 가장 밀접한 아이템에 접목시켜 독특하고 참신한 제품을 선보였다.

영국에서 처음 선보인 유나이티드 누드는 이후 건축학을 접목시킨 구두라는 파격으로 세계 패션가의 화제가 됐다. 마돈나와 위노나 라이더, 제시카 심슨, 그웬 스테파니 등 할리우드 패셔니스타들의 '잇 슈즈'로 명성을 날렸고, 국내에서도 가수 손담비와 배우 김희선 등 스타들이 애용하는 구두로 유명세를 탔다.

↑ 신사동 '유나이티드 누드'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 신사동 '유나이티드 누드'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유나이티드 누드는 최초의 파격에 안주하지도 않았다. '뫼비우스의 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 웨지 샌들 '모비우스'와 디자이너 체어인 임즈의 다리 부분을 모티프로 삼은 '임즈', 풍부한 컬러감이 특징인 '모모 제인', 누디 라인인 '포른' 등 개성 있는 디자인의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아찔한 디자인과 달리 착용감이 의외로 편안해 킬 힐의 실용성까지 뒤바꿨다는 평가도 받는다.

뉴욕과 암스테르담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유나이티드 누드는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기업 HJM홀딩스는 유나이티드 누드 본사와 독점 파트너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서울 압구정동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 매장은 내달 5일 정식으로 개장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HJM홀딩스 관계자는 "압구정동 외에도 유명 백화점 2~3곳에 유나이티드 누드 매장을 시범적으로 입점시킬 것"이라며 "고객 반응을 지켜보며 강남 가로수길에 추가로 단독 매장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보아가 지난 20일 베네통 행사에서 신고 나와 화제가 된 '유나이티드 누드'의 굽 없는 하이힐. ⓒ이동훈 기자
↑ 보아가 지난 20일 베네통 행사에서 신고 나와 화제가 된 '유나이티드 누드'의 굽 없는 하이힐.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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