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겨울 아닌 3월에 떠나라"

'꽃보다' 열풍으로 프랑스·스위스·크로아티아 여행 강세...중장년층 자유여행 급증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4.02.06 06:20  |  조회 34419
직항편은 없지만,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로 여행객이 급증한 크로아티아/사진제공=여행박사
직항편은 없지만,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로 여행객이 급증한 크로아티아/사진제공=여행박사
유럽여행의 성수기는 단연 여름방학이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겨울여행도 많이 늘었다. 통상 여름·겨울 방학에 유럽을 찾는 여행객들이 전체의 70%에 달한다. 그러나 유럽은 한국과 비슷한 온대기후 지역이다. 가능하다면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보다는 봄·가을이 유럽 여행의 최적기다. 봄·가을 나들이가 최고이듯 유럽도 이때 찾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3~4월은 휴가철이 아니어서 가격까지 저렴하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로 유럽 여행객 급증
5일 모두투어에 따르면 오는 3월 크로아티아 여행예약은 지난해대비 2700% 늘었다. 이 엄청난 증가 배경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크로아티아는 미지의 땅으로 한 달 여행객수가 수 십 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른 여행사들도 유럽 여행객 급증은 마찬가지다. 노랑풍선도 3~4월 유럽 여행 예약이 20% 늘었고, 인터파크투어도 올 상반기 서유럽 여행 예약이 전년보다 100% 많아졌다.

'꽃보다 할배'의 인기로 50대 이상 중장년층 자유여행객이 급증한 프랑스 파리 에펠탑 /사진제공=노랑풍선
'꽃보다 할배'의 인기로 50대 이상 중장년층 자유여행객이 급증한 프랑스 파리 에펠탑 /사진제공=노랑풍선
유럽은 장거리 여행지이기 때문에 긴 휴가가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 출국자수가 갑자기 늘지 않는 목적지로 통한다. 그런데도 유독 여행사들의 유럽 여행 예약이 급증한 까닭은 한 케이블채널에서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 시리즈가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최근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객의 가장 큰 특징은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에서처럼 자유여행에 도전하는 50대 이상 중년층이 급증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3~4월 여행상품의 예약자들이기도 하다.

'꽃보다 할배' 여행 루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위스/사진제공=노랑풍선
'꽃보다 할배' 여행 루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위스/사진제공=노랑풍선

◇스위스·파리 자유여행 상품 '명불허전'
여행박사는 에어프랑스를 이용해 프랑스와 스위스를 방문하는 8일 자유여행 상품이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출발 비행 편은 파리를 거쳐 취리히에 도착해 스위스에서부터 여정이 시작된다.

취리히-루체른-인터라켄-융프라우 일정에 맞춰 기차와 숙박 예약이 적절하게 안배돼 있다. 파리에서는 2박3일을 머무르며 에펠탑 등 주요 관광지들을 자유롭게 둘러보고, 직항편으로 귀국하는 일정이다. △왕복항공권 △프랑스-스위스 패스 세이버 4일권 △관광호텔 숙박 등을 포함한 상품가격은 259만원(준세금 포함)부터다. 현지에서 사용하는 개인 경비는 쇼핑을 제외하고 100만~200만원 정도로 잡으면 된다.

파리 개선문/사진제공=여행박사<br>
파리 개선문/사진제공=여행박사<br>

서유럽 여행은 패키지 상품도 경쟁력이 있다. 비용도 자유여행에 비해 30~50% 정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짧은 시간에 핵심 관광지를 돌아보고 전문 여행가이드의 생생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노랑풍선은 프랑스와 스위스 외에 이탈리아 피렌체, 밀라노, 로마를 함께 여행하는 서유럽 3개국 8일 상품이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러시아항공과 2급호텔 숙박을 이용하는 상품으로 프랑스 달팽이 요리 등 특식을 포함해 1인 참가비는 200만원(준세금·공동경비 포함)부터다.


◇크로아티아 인기 급상승, 5월에는 전세기도 띄워
‘꽃보다 누나’에서 주목받은 크로아티아 여행상품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자그레브 △플리트비체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등이 인기 여행지다. 인터파크는 카타르항공을 이용해 도하를 거쳐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는 크로아티아 일주 자유여행 8일상품을 내놓았다. 호텔 6박을 포함해 199만원(준세금 포함)부터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사진제공=인터파크투어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사진제공=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는 터키항공으로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발칸 4국 8일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크로아티아와 함께 헝가리, 보스니아, 슬로베니아도 방문한다. 상품가격은 3월 출발 기준 300만원(준세금·공동경비 포함)부터다.

한진관광은 크로아티아 직항 전세기도 운영할 계획이다. 7박9일 일정으로 운항하며, 5월10일부터 6월7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5회 전세기를 띄운다. 인천-자그레브 비행시간은 11시간30분 정도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등 발칸반도 국가를 함께 둘러보는 한진관광 패키지 상품은 449만원부터다.
'꽃보다 누나'에서 여행 한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꽃보다 누나'에서 여행 한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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