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사이로 보이는 십자가, '전주 전동성당'을 아시나요?

전주 한옥마을과 이웃해... 천주교 박해 때 신자를 참수한 장소에 세워져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4.02.13 06:07  |  조회 7037
전주 전동성당은 한옥마을과 이웃해 있어 동서양이 공존하는 이채로운 풍경을 이룬다/사진제공=전주시
전주 전동성당은 한옥마을과 이웃해 있어 동서양이 공존하는 이채로운 풍경을 이룬다/사진제공=전주시

교황청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 결정을 내리면서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전북 전주의 전동성당 순례여행이 화제에 올랐다. 시복이란 가톨릭 교회에서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로 선포하는 것을 말한다. 카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전동성당과 인근에는 볼거리가 많아 일부러 찾을 만하다.

전동성당이 있는 전주시 풍남동 일대는 '전주 한옥마을'로 불리는 관광 명소. 한옥 지붕의 내림마루 너머로 로마네스크풍 성당이 보이는 특이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전동성당은 옛 전주읍성의 남쪽 관문인 풍남문과도 가깝다. 풍남문은 한국사에서 대표적인 순교 장소. 시복으로 추대된 윤지충도 이곳에서 참수 당했다.

전동성당은 서울 명동성당 건립에도 참여한 프랑스 프와넬 신부가 설계를 맡아 1914년 완성했다. 최초 건축 시 순교자들의 피가 뿌려진 풍남문의 성벽돌을 사용했다. 이렇게 회색과 붉은색 벽돌로 지었기 때문에 서울 명동성당과 외관이 비슷하다.

영화 '약속'의 촬영지로 이미 사진 촬영의 명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도 예정돼 있어, 전동성당이 한층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전주 순교자묘 가는 길/사진제공=전주시
전주 순교자묘 가는 길/사진제공=전주시

◇알뜰하고 편리하게 다녀오는 국내여행 상품
솔항공여행사는 '전주한옥마을과 군산 근대문화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관광버스를 이용하며 참가비는 2만9000원. 서울-전주 고속버스 왕복비용(편도 1만8900원)보다 저렴하다.

아침 일찍 서울 양재동에서 출발해 오전에는 전주 한옥마을과 전동성당을 둘러본다. 식사는 남부 재래식장에서 개별 부담으로 전주비빔밥이나 전주콩나물국밥을 즐기면 된다. 오후에는 군산에 들러 근대역사박물관과 일본가옥, 동국사 등을 볼 수 있다.

아름여행사는 KTX를 타고 떠나는 당일 기차 여행상품도 판매 중이다. 용산역-익산역 구간을 2시간만에 이동한 후, 여유있게 한옥마을과 전동성당, 카페 거리 등을 3시간동안 자유 관광하는 일정이다. 전주IC 인근의 한국도로 수목원과 모악산 금산사도 방문한다. 연계 차량 비용을 포함해 참가비는 7만9000원. 식사는 개별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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