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김혜수도 발랐다"…'갈색 립스틱' 기억나니?

[그땐 그랬지<2>] 산소같은 이영애·섹시녀 김혜수·청순녀 심은하도 발랐다…립라이너 필수

머니투데이 스타일M 마아라 기자  |  2015.02.22 10:35  |  조회 46949
영화 '써니'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불붙은 복고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무한도전-토토가' 인기에 힘입어 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들과 당시 패션스타일도 재조명 받고 있다. 1980~1990년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스타일M의 연재 '그땐 그랬지'를 주목하라. 스타일 타임머신 고고씽~!
/사진=드라마 '의가형제' 방송화면
/사진=드라마 '의가형제' 방송화면
1990년대 중반 혜성처럼 강타한 뷰티트렌드가 있었으니, 바로 짙은 '갈색 립스틱'이다.

언뜻보면 핏기 없는 얼굴이 되기 마련인 펄이 함유된 갈색 립스틱이 왜 그렇게 인기를 얻었을까. 어린 아이들은 엄마 얼굴을 보고 겁에 질리고 눈썹 산까지 치켜 그린 이모를 보며 울음을 터트렸다.

그중 태평양 '마몽드'에서 이영애를 모델로 내세워 광고한 '밍크브라운' 립스틱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신문들은 이영애가 광고 모델로 나선 립스틱이 한달만에 200만개가 팔렸다고 특종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김혜수, 심은하, 이승연과 같은 스타들이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시청률이 50% 육박했던 인기 드라마 '신데렐라'에서 황신혜와 이승연이 바른 갈색 립 메이크업 역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당대 섹시스타 김혜수가 출연한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와 그녀가 MC를 맡았던 '김혜수 플러스유'가 인기를 얻으면서 김혜수의 도톰한 입술 화장법을 따라하는 여성들이 늘기도 했다.

입술 선을 베이스로 정리하고 입술 중앙부터 진하게 입술을 물들이는 방식이 요즘 트렌드라면, 1990년대에는 입술 라인부터 립라이너로 짙게 강조하는 방법이 유행했다. 립스틱을 덧발라도 색감이 진하게 남아 있는 매트한 립라이너를 발라야 진정한 브라운 립 메이크업이 완성됐다.

배우 심은하, 이승연, 김혜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배우 심은하, 이승연, 김혜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1990년대 여성들의 화장대에는 감귤색, 꽃분홍 립스틱이 자취를 감추고 짙은 베이지, 브라운, 와인색 립스틱이 가득했다. 립라이너는 2~3개도 없으면 화장 초보 소리를 들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테크노 유행과 함께 은색, 금색과 같은 사이버틱한 컬러의 립라이너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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