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엔 포화점이, 재료엔 끝이 없다"-살바토레 페라가모
[스타일 톡<16>] 독특하면서도 편안한 신발 디자인에 집중…웨지힐·인비저블 슈즈 발명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5.14 09:11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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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새겨놓으면 나의 스타일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과거와 현재의 스타일을 창조한 크리에이터들의 명언들을 소개한다. 머니투데이 패션·뷰티사이트 '스타일M'과 함께 나누는 스타일 톡(TALK)!
/사진=살바토레 페라가모 |
오드리 헵번, 에바 페론, 마릴린 먼로가 사랑했던 구두. 천재적인 구두 디자이너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손에서 시작됐다. 그는 구두 장인이자 예술가였으며 발명가였다.
'럭셔리'는 고급 재료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다. 장인의 아이디어와 예술의 경지에 가까운 완벽한 품질에서 판가름난다. 그런 의미에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구두는 '럭셔리'의 본질을 갖추고 있다. 어려서부터 나폴리의 구두 장인 아래서 도제 생활을 지내며 제화 기술을 배웠다.
미국에 대량 생산 시스템이 활기를 띠기 시작할 무렵, 제화 공장 역시 예외일 수 없었다. 도제 생활을 마친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먼저 미국에 건너가 제화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형들과 합류했다. '구두는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 페라가모에게 기계로 찍어내는 구두는 신세계였다.
하지만 실망감이 컸다. 시간을 절약하고 더 많은 양의 구두를 생산할 수 있을진 몰라도 공장표 구두들은 편안함과 거리가 멀고 무겁고 뻣뻣하며 투박했다. 수제화의 가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구두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자 목표였다.
독특하면서도 편안함을 갖춘 그의 구두는 헐리우드 스타들에게 환영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화 '오즈의 마법사' 속 소품을 제작할 정도로 인기였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가죽 등 구두 원자재가 부족해 제화 사업이 추락할 때도 페라가모는 플라스틱, 코르크, 철사, 물고기 가죽 등 재료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고 독특하고 창의적인 구두를 '개발'했다. 페라가모의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웨지 힐(wedge heel)과 인비저블 슈즈(invisible shoes) 등의 탄생도 이 시기였다.
"아름다움에 한계는 없고, 디자인에는 포화점이 없으며, 재료에는 끝이 없다"고 말한 페라가모. 어떤 일을 할 때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포기하기 보다는 새로운 측면에서 생각하고 시도하면 오히려 놀라울만한 발명품을 만나게될지도 모른다는 교훈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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