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스스로 최고가 되도록 도울 뿐" - 톰 포드
[스타일 톡<19>] 하락세였던 구찌의 부활 이끌어…디자이너·모델·영화감독까지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6.04 11:32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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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새겨놓으면 나의 스타일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과거와 현재의 스타일을 창조한 크리에이터들의 명언들을 소개한다. 머니투데이 패션·뷰티사이트 '스타일M'과 함께 나누는 스타일 톡(TALK)!
/사진=톰 포드 |
13세에 처음 구찌 신발을 신었던 소년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구찌(Gucci)를 다시금 명품 브랜드 반열로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된다. 디자이너 톰 포드가 자신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릴 수 있었던 것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으면서다. 그는 구찌의 여성복 라인을 시작으로 남성복, 신발, 핸드백, 선글라스, 향수, 이미지 광고, 점포 디자인 등 구찌의 모든 디자인을 진두지휘하며 구찌에 젊음을 불어넣었다.
톰 포드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건축을 전공하던 중 클로에(Chloe)의 홍보 인턴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때의 경험이 그가 패션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된다. 뉴욕 디자이너 캐시 하드윅(Cathy Hardwick)의 보조 디자이너를 거쳐 페리 엘리스(Perry Ellis)의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패션 디자인적 재능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유럽 시장에 눈을 돌린 그는 1990년에 구찌의 여성복 디자이너로 일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그의 패션 인생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당시 하락세를 걷고 있었다고 하지만 구찌와 같은 전통 있는 패션 하우스가 톰 포드와 같은 신예를 기용하는 것은 파격적인 인사였다. 이후 2004년 구찌를 떠날 때까지 10여년 동안 톰 포드는 구찌를 전 세계 셀러브리티가 사랑하는 브랜드로 다시 끌어올렸다.
패션 디자인은 예술 작업이지만 그 일을 하는 자신은 예술가가 아니라는 톰 포드. 잘 팔리고 마케팅되고 많이 사용되고 결국은 폐기될 것들을 만든다는 게 그 이유다. 아름답기만 한 옷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힘이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톰포드는 "자신만의 스타일 감각과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여성이 나의 고객"이라며 "나의 목표는 그녀들이 자신의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은 물론 광고 캠페인과 영화까지 제작하는 만능 크리에이터다. 앞으로 보여줄 새 창작 활동이 기대되는 톰 포드. 21세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리한 디자이너이자 리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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