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철학이 아닌 삶을 위한 것" - 이세이 미야케
[스타일 톡<20>] 혁신적인 디자인·소재의 발명가…독특하지만 실용적인 디자인의 가치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6.11 09:33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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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새겨놓으면 나의 스타일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과거와 현재의 스타일을 창조한 크리에이터들의 명언들을 소개한다. 머니투데이 패션·뷰티사이트 '스타일M'과 함께 나누는 스타일 톡(TALK)!
/사진=이세이 미야케 |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는 '발명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디자이너다. 그는 1999년 패션계를 은퇴하기까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고 개발하며 일본 패션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한 획을 그었다.
이세이 미야케는 새로운 소재를 발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했다. 일본 전통적인 소재를 활용하면서 국제적인 아이디러를 차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일본 문화적 특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반대의 개념을 이어주는 디자인을 선보이곤 했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 신체와 의복 등 서로 다른 개념들 사이에 이세이 미야케의 디자인이 있다. 그의 디자인은 동양의 것도 서양의 것도 아닌, 과거나 미래의 것도 아닌 오직 '이세이 미야케의 옷'으로 설명된다.
섬유유리(fiber glass)로 만든 빨간색의 뷔스티에를 선보이며 '제2의 피부'로써의 의복이 가진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A-POC(A piece of cloth)을 선보이며 소재의 낭비 없이 무봉제로 옷을 만들어 패션의 미래를 가늠하게 했다. 이세이 미야케의 컬렉션 중 가장 대중적이자 상업적으로 성공한 플리츠 플리즈(Pleats Please)는 주름 디테일로 유명하다. 이는 예술적 측면을 넘어 현대인들의 실생활을 고려한 실용적 디자인으로서의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늘 새롭고 거창한 것을 내놓으며 세상을 놀라게 한 이세이 미야케. 하지만 그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작품을 위한 옷이 아닌 삶을 위한 옷을 만들고자 했던 그의 의지가 담겨 있다.
"디자인은 철학을 위한 것이 아닌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그의 말이 그가 이제껏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설명해준다. 그의 밑에서 수학했던 일본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세계 무대에서 찬사를 받고, 은퇴한 지 10여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의 브랜드가 일본을 넘어 세계 각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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