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사고, 잘 고르고, 오래 입어라" - 비비안 웨스트우드
[스타일 톡<21>] 1970년대 영국 펑크 문화의 중심…전통을 뒤집고 새로운 패션 역사를 쓴 혁명가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6.25 09:35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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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새겨놓으면 나의 스타일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과거와 현재의 스타일을 창조한 크리에이터들의 명언들을 소개한다. 머니투데이 패션·뷰티사이트 '스타일M'과 함께 나누는 스타일 톡(TALK)!
/사진=비비안 웨스트우드 |
시크하면서도 유머가 살아있는 개성넘치는 런더너들의 스트리트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아니었더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팡이를 짚고 다녀도 어색하지 않는 70대의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비비드한 컬러의, 여기저기 찢어진 옷을 입는다. 기성세대는 알아듣지 못하는 알 수 없는 인터넷 용어를 구사하는 10~20대나 입을 법한 옷들 말이다.
1970년대 런던의 펑크 문화 중심에 그녀가 있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말콤 맥라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얌전하고 조신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영국의 전설적인 펑크록 밴드 '섹스 피스톨즈'의 매니저였던 말콤 맥라렌과의 사랑의 감정을 쌓음과 동시에 그녀는 젊음과 반항, 열정이 들끓었던 1970년대 영국의 중심 무대로 입성했다.
당시 젊은이들은 섹스 피스톨즈의 음악과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만든 그들의 옷에 열광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옷은 금기에 대한 반항이었고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메시지였다.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이며 비주류 문화를 주류 무대에 올렸다. 해적에서 모티브를 얻은 컬렉션에서는 전통적인 남성복 재단법으로 제작한 여성복을 선보였고, 속옷과 겉옷의 개념은 뒤바꾸는 획기적인 시도를 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전통으로 여겨져왔던 것을 과감하게 뒤집어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40여년 간 패션계에 몸담는 동안 그녀는 누구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옷을 찾는 고객에게는 확고한 패션 철학을 강조한다. "나의 고객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하려 한다: 적게 사고, 잘 고르고, 오래 입어라"고 말이다. 몇번 입고 버려지는 패스트 패션 시대에 돌입한 지 수년이 흐른 지금,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에는 여전히 힘이 실려있다. 그렇기에 그녀의 패션 혁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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