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노벨상' 무반응에…美언론 "평소 성격탓"

공연 도중 관객들 '노벨상' 환호에도 묵묵부답…'수상거부설'까지 제기돼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도영 기자  |  2016.10.15 14:01  |  조회 6577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이 수상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AFPBBNews=뉴스1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이 수상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해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인 ‘음유시인’ 밥 딜런(75)이 수상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상을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서 열린 전미 투어 콘서트에서 밥 딜런은 관객들의 “노벨상 수상자”라는 환호에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노래에만 집중했다.

당초 그의 라스베이거스 공연 티켓은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노벨상 발표 직후 순식간에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밥 딜런은 앙코르곡 '와이 트라이 투 체인지 미 나우'(Why Try To Change Me Now)를 마지막으로 90분여간의 공연을 마쳤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는 노벨문학상에 대한 일절 언급 없이 무대에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냉랭한 그의 반응에 외신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주요매체는 14일(현지시간) “밥 딜런은 원래 스핑크스와 같이 베일에 싸여있는 인물이다”라면서 “그의 성격을 비추어 보았을 때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딜런은 인터뷰나 사생활 언급 등을 꺼리는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딜런의 수상 거부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한 통신은 "노벨위원회가 수상자 발표 직후 딜런의 매니저와 통화했지만 딜런과 직접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면서 "현재 딜런이 시상식에 참여할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밥 딜런은 13일 싱어송라이터로서 최초로 116년 만에 정통 문학가를 제치고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문학상 상금은 800만크로나(약 11억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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